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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준비 끝낸 2023년, 에이티즈의 자신감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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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준비 끝낸 2023년, 에이티즈의 자신감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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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어느덧 데뷔 6년차, 차근차근 성장한 만큼 단단하다. 에이티즈의 행보는 이제 시작이다.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그룹 에이티즈(ATEEZ)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에이티즈 멤버 홍중, 성화, 윤호, 여상, 산, 민기, 우영, 종호는 최근 마무리한 월드투어를 비롯해 그간의 활동에 대한 국내 취재진의 궁금증에 솔직하게 답변했다.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포부와 함께 지난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는 데뷔 전 공개한 퍼포먼스 영상을 시작으로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고, 데뷔 4개월 만에 '더 익스페디션 투어(The Expedition Tour)’로 북미 5개 도시 및 유럽 10개 도시 전석 매진을 이뤄내는 등 최근 4세대 그룹 중 가장 이례적이고 독보적인 기록을 가진 팀이다.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면서, 4대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특히 주목받았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호(왼쪽부터), 성화, 산, 여상, 홍중, 우영, 종호, 민기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 1년 2개월, 두 차례의 월드투어… 43만명 팬을 마주하다

에이티즈는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2020년 2월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맵 더 트레저(ATEEZ World Tour The Fellowship : Map The Treasure)'로 당시 데뷔 1년 3개월 만에 15개 도시 단일 투어 관객 10만 여명을 끌어모으며, K팝 역사상 ‘최단기간 내 최다 투어 모객 기록’이라는 지표를 남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서울 공연 직후 투어가 잠정 연기되는 위기도 겪었다.

팬데믹 상황에도 엠넷 서바이벌 '킹덤' 도전 등 활발한 활동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에이티즈는 엔데믹에 접어든 2022년 1월 서울에서 막을 올린 상반기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비기닝 오브 디 엔드(THE FELLOWSHIP : BEGINNING OF THE END)’, 같은 해 하반기 완전히 새로운 연출의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THE FELLOWSHIP : BREAK THE WALL)’으로 약 1년 2개월간 전 세계 43만 팬들을 만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년 2개월간의 투어에 대해 홍중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두 번 연달아 월드투어 다녀왔다. 이번 투어로 그동안 못 봤던 팬분들께 다양한 무대 보여드릴수 있어서 좋았다. 에이티즈의 방향성이나 미래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됐고, 팬분들 니즈도 알 수 있었던 좋은 투어였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민기 역시 "오랫동안 공연하지 못했는데 두 번 연속 투어 하게 되면서 에이티니(팬덤) 분들한테 힘을 너무 많이 얻었다. 앞으로의 활동과 공연에 힘이 많이 돼 줬다, 투어 통해서 많이 교감하면서 소통하는 방식들을 터득하기도 했고, 더 잘해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돼서 행복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두 차례의 투어를 통해 '팬들의 니즈'를 느낄 수 있었다는 홍중은 "오프라인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반응들이 있다. 요즘 우리 팬분들은 이런 퍼포먼스 좋아하는구나, 이 곡 없어서 아쉬워하기도 하는구나, 이런 구성 하는 것도 팬분들이 좋아하시겠다 알게 되는 기회였다. 또, 투어 기간 중에 하이터치, 팬사인회하면서 팬분들이 어떤 모습들 기대하시는지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투어에서 인상 깊었던 도시가 있을까. 우영은 "벨기에와 덴마크를 처음 갔는데 공연 갔을 때 유독 더 응원 크게 해주시고 노래도 더 크게 불러주셨던 거 같다"고, 홍중은 "한국어 '떼창'을 많이 준비해주시고 대부분 도시에서 슬로건 이벤트도 준비해주셨다. 국가마다 도시마다 다른 점도 있었지만 열광해주시는 포인트에서 공통적인 부분도 발견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두 차례의 월드투어를 거치며 성장한 부분은 무엇보다 '팀워크'였다. 산은 "팀워크와 결속력이 단단해졌다. 무대하면서 힘들고 지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지만, 여덟 명이 힘을 합쳐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고 팀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윤호는 "팀워크 단단해졌다는 말에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성장한 점은 셋리스트를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제스처부터 안무까지 디테일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홍중은 "멤버들 지켜보면서 공연 사이사이 자기 관리나 컨디션 조절하는 부분, 타이트한 스케줄에서도 스스로 컨트롤하는 게 많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에이티즈가 보여드릴 행보에서도 큰 무리 없이 잘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많이 생겼다"며 '캡틴'다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 단단한 세계관 속에 공감을 담아, 에이티즈는 '에이티즈의 음악'을 한다

남다른 퍼포먼스 실력과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데뷔 초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에이티즈는 최근 거듭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K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9월 발매한 미니 7집 ‘제로 : 피버 파트 3(ZERO : FEVER Part.3)’로 ‘빌보드 200’에 42위로 처음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7월 ‘더 월드 에피소드 1 : 무브먼트(THE WORLD EP.1 : MOVEMENT)’로 첫 밀리언셀러 타이틀은 물론 해당 차트 3위까지 오르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에이티즈가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영은 "에너지가 아닐까. 주변에서도 에이티즈는 에너지가 다르다고 많이 말씀 해주신다. 저희가 매 무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투지가 에이티니 분들께 전달된 것 같다"고, 산은 "간절함도 하나의 무기다. 저희는 항상 이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는 마음가짐이다. 그 간절함을 먼저 알아봐주신 것 같다"고 에이티즈만의 열정을 비결로 꼽았다.

해외 활동이 어려웠던 팬데믹 속에서도 차근차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국내 팬덤이 비교적 약하다는 우려가 따라왔다. 국내 활동이 적어지는 것에 대한 내부의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중은 "사실 (국내외 인기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한 것도 해외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 많은 해외 팬분들이 좋아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뒤이어 "저희는 K팝 아티스트다. 당연하게도 한국 역시 굉장히 중요한 무대다. 비교적으로 해외 일정과 투어가 많다보니 국내 팬분들 입장에서 아쉬운 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0% 해소시켜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아쉬움이 늘 있다"며 "미리 기획된 프로모션을 재정비하면서까지 방향을 틀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조금이나마 국내 팬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런 스케줄도 많이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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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덟 명 청춘의 성장과 모험을 담은 세계관으로 글로벌 팬덤을 공고히 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K팝 아티스트로써 '국내 대중성'을 잡아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을까? 홍중은 "저희도 고민을 오래 했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그렇지만 저희는 데뷔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분명했고 그걸 하나씩 보여드리는 중이다. 장기적인 플랜을 바꾸면서까지 대중성에 몰두한 곡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 대중성을 위해서 세계관을 엎고 새로운 플랜 짜기보다 저희 메시지가 잘 어우러지는 곡 있으면 과감하게 공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가수분들이 그렇듯이 히트곡이 원하는대로 터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음을 터뜨린 홍중은 "앞으로도 흥행만을 위한, 대중성만을 위한 변화는 없지 않을까. 저희 틀 안에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뚜렷한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산 역시 "에이티즈는 에이티즈 음악을 하는 팀이다. 나아가는 길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알아봐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랩 메이킹 등 앨범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홍중, 민기는 뚜렷한 세계관 속에서도 늘 공감과 설득력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을 보탰다. 홍중은 "스토리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려면 단어 선택부터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단어 질감에 따라서 분위기와 느낌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항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관과 분위기에 맞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녹여냈을 때 설득력이 두세 배 더 좋아지는 거 같다. 이미지와 세계관, 메시지가 같이 맞물리면서 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기는 "저도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가사 하나하나가 세계관과 맞물리면서도 최대한 공감 가게 쓰려고 노력한다. 저희가 청춘에 대입해서 낸 노래들도 있고 세상에 반항하는 내용의 노래도 냈지만 팬분들이 들었을 때 위로 받고 동기부여 받았으면 하는 부분을 항상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에이티즈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20대 중반 청춘이기도 하다. 최근 공개한 건강검진 자체 콘텐츠 등 팬들과의 격없는 소통이 인상적이라고 언급하자 민기는 "저는 개인적으로 무대 밑에서도 멋있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며 "저희가 스물 넷, 다섯, 여섯이다. 무대 위에서는 콘셉추얼하고 강한 모습이지만, 무대 밑에서는 같이 걸어가는 청춘들과 다를게 없는 인간적인 모습들,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라는 친근감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윤호는 "무대 밑에서 멤버들끼리 친근하고 재밌는 순간들을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신다.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멤버들이랑 같이 있을 때 정말 인간미가 넘쳐서 항상 재밌다. 그런 모습들 덕분에 팬분들과 유대감도 빠르게 쌓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중은 "데뷔 초에는 멤버들도 저도 백스테이지에서 너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면 몰입도가 깨지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근데 무대 밑의 저희 모습이나 마인드 보면서 좋은 영향 받는다고 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다는 걸 요즘 느꼈다. 평범하고 친근한 모습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영향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KQ엔터테인먼트 제공]

 

◆ 2023년, 에이티즈의 해

에이티즈는 2022년의 마무리와 2023년의 시작을 국내 첫 싱글 ‘스핀 오프 : 프롬 더 위트니스(SPIN OFF : FROM THE WITNESS)’를 발표하며 힘차게 열었다. 해당 앨범은 ‘빌보드 200’ 7위와 40위로 2주 연속 진입했고, 심지어 공식 활동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15위로 차트인하는 역주행의 신화를 쓰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두 차례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에이티즈는 2023년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홍중은 "올해 유독 마음가짐이 다르다. 작년이 팬데믹 이후로 달라진 환경에 다시 적응하면서 아쉬움을 푸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에이티즈다움'을 다시 한 번 보여줘야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저희가 미니 하나, 싱글 하나를 내서 노래를 많이 못 들려드렸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더 많은 퍼포먼스와 음악을 좋은 퀄리티로, 저희가 잘하는 것들 담아서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기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저희 연차가 아예 신인도 아니고 아주 오래된 선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오래오래 10년 이후까지 보고 가는 그룹이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5주년 앞두고 있는 올 한 해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K팝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그룹 중 하나로서, 에이티즈는 최근 화두가 된 'K팝 위기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여기에서도 홍중은 단단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저희도 투어 다니다보면 확신이 드는 시기도 있지만 불안한 시기도 있거든요. 앨범 준비할 때도 시장 흐름에 따라서 생각보다 좋은 반응 얻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당연히 있어요. 그렇지만 에이티즈에게는 올해가 오히려 더 좋은 기회고, 지금이야말로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드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그룹에게는 위기라는 단어 붙이는 게 아직 걸맞지 않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홍중)

한편, 에이티즈는 많은 팬들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오는 4월 서울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뜨거웠던 월드투어의 감동을 다시 한번 펼칠 예정이다. 앙코르 콘서트 스포일러를 부탁하자 홍중은 "팬분들이 많이 언급해주시고 기대했던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성화는 "'앙코르'라는 말에 걸맞게 과거를 추억하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우영은 "팬분들이 보고싶어하고 듣고 싶어하시는 곡들 계속 알아보고 있다. 공연 시간이 한정돼 있어서 셋리스트 수정이 가장 큰 관건일 것 같다. 에이티니 분들이 보고 싶어하시는 게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힌트를 전했다.

전 세계에 승리의 깃발을 꽂은 에이티즈가 다시 서울에 '닻'을 내리는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 앵커 인 서울(ANCHOR IN SEOUL)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달 28일, 29일 양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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