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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장인' 이해인, 또 김연아 따른다 [피겨세계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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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장인' 이해인, 또 김연아 따른다 [피겨세계선수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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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턴과 턴 사이에 이제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거를 제가 잘하는 것 같고 그리고 이제 어퍼바디(상체) 바디를 같이 써야 그 레벨4(최고 난도)를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데 제가 바디도 이제 옆에 아래 위에 쓰면서 고개도 같이 쓰는 거를 잘하는 것 같아요. (JTBC ‘뉴스룸’)

‘리틀 김연아’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18·세화여고)의 경기 영상 아래에는 늘 달리는 댓글이 있다. ‘스텝 장인’이라는 이해인의 별명이다. 유연한 리듬감으로 스텝을 펼치기 때문이다. 쿼드러플(4회전) 점프나 트리플 악셀(3회전 반) 등 고난이도 기술을 구사하진 못하지만 안정된 운영과 기술력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간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은퇴)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이해인이 이번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김연아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해인이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연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해인이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연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해인은 22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9.51점, 예술점수(PCS) 34.11점으로 합계 73.62점을 받아 35명 중 2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이날 2020년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때(70.08점)을 넘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넘었다. 그는 이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의 메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김연아(은퇴)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총 6개의 메달(금 2개·은 2개·동 2개)을 목에 걸었는데 마지막 메달은 2013년 대회로 10년 전이다. 김연아 은퇴 후 최고 성적을 낸 선수 지난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유영(수리고)였다.

이해인은 이날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잘해내며 출발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가장 높은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에선 트리플 플립을 수행해 수행점수(GOE) 1.44점을 얻었다. 이어 싯스핀(레벨 4) 스텝 시퀀스(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차례로 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이해인이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연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해인이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유연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해인은 경기 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는데, 좋은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며 "남은 프리 경기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오고 싶었던 대회인 만큼 즐기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쇼트프로그램 1위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로 79.24점이었다. 미하라 마이(일본·73.46점)가 3위에 올랐다. 김채연(수리고)은 64.06점으로 12위, 김예림(단국대)은 60.02점으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24일 오후 5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상위 24위에 든 선수들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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