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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낙인으로... 심은우, ‘학폭’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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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낙인으로... 심은우, ‘학폭’의 늪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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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타이틀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배우 심은우(31)가 학교 폭력 인정 이후 심경을 토로했다.

심은우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올해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심은우는 JTBC '부부의 세계' 민현서 역으로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3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폭로자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에게 욕설과 왕따, 괴롭힘을 당해 전학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은우는 폭로자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으나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피해를 주장하는 이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다.

심은우. [사진=스포츠Q(큐) DB]
심은우. [사진=스포츠Q(큐) DB]

2년이 지난 일을 다시 꺼낸 심은우는 "처음에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어 한 친구에게 연락해 글쓴이가 누구인지 전해 들었고, 이후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언니 연락처를 받아 통화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다고 의심 없이 생각하여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심은우는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에서 주연급으로 촬영 중이었으나 학교 폭력 문제로 드라마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대해 "드라마 팀 모두가 나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을 했냐 안 했냐 오로지 했냐 안 했느냐로 조여오는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며 "드라마 팀에서는 학폭 의혹 배우인 저를 드라마에서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시키지 않는 걸 선택해줬다. 그 친구가 너는 만나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를 전해 PD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저도 제 인스타그램으로 공개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은우는 "제 학창 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돼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고 과거 의혹을 재점화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며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다"고 악플에 강경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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