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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휘저었지만… VAR에 막혔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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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휘저었지만… VAR에 막혔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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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날쌘돌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마요르카)이 그라운드를 휘저었지만 골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은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월 두 번째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3월 두 번의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은 10번 맞붙어 1승2무7패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데뷔전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표팀은 이제 6월 A매치를 준비한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한국은 먼저 2골을 넣고 2골을 내주면서 전반과 후반이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이날 우루과이전은 달랐다. 우루과이가 앞서 나가면 한국이 따라잡는 형국이었다.

이강인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콜롬비아전에 내세우지 않았던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2선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을 선발 출전시켰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공존’을 실험하겠다는 의도였다. 두 선수가 몸이 풀리기 시작한 건 선제골을 내주고서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페데리코 발베르테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수비수들이 코아테스를 놓친 게 힘이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의 공격 선봉은 손흥민과 이강인이었다.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의 몸놀림은 이날도 가벼워 보였다. 손흥민은 중앙에 놓여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비수 사이를 가로질렀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기본 수비수가 1~2명이 붙기 때문에 빈 공간이 나왔고 그사이를 틈타 기회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경기 중반을 넘어가며 우측에서 수시로 돌파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황인범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 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황인범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 6분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전반 24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차 날린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5분에는 손흥민이 황의조가 파울을 당해 얻어낸 프리킥을 페널티아크 중앙 뒤에서 찼으나 크로스 바 위로 넘어갔다.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자 한국은 이재성과 이기제가 각각 중원과 측면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이강인이) 손흥민과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오늘 경기력이 매우 좋았다"며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파울만이 그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두드리던 골문이 열린 건 후반 5분이었다. 우루과이 수비수를 맞고 나온 공을 이기제가 침착하게 중앙으로 낮게 연결했고 달려들던 황인범이 오른발로 쳐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6위 우루과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호아킨 피케레스가 골대 오른쪽으로 찬 공을 골키퍼 조현우가 한 차례 막아냈으나 달려들던 마이아스 베시노가 그대로 차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후반 27분 김영권(울산)의 헤딩과 후반 39분 오현규(셀틱)의 오른발 터닝슛이 우루과이 골문을 갈랐지만 둘 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오현규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 터닝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무효로 선언됐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오현규(왼쪽)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후반 터닝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무효로 선언됐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전북 현대)을 투입하며 골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결국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누구나 지기 싫어하기에 패배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하고 싶다. (20분 이후) 70분 동안의 경기력은 '톱 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은 3월 두 번의 평가전에서 3골을 내줬으나 4골을 내주며 수비 보강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특히 우루과이전에서는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내줘 좀 더 약속된 수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6만3952명이 찾아 매진을 이뤘다. 특히 이날 관중들은 전광판에 발베르테 모습이 잡힐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발베르테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때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포효했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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