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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거포 채은성 “개인 성적보다 팀 5강 우선”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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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거포 채은성 “개인 성적보다 팀 5강 우선”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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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먼저죠. 5강 가는 게 목표입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33)은 올해 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채은성은 6년 최대 90억원에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중심타선에서 타점을 생산하는 거포가 필요했던 한화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채은성은 9년 동안 뛰었던 LG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의 올겨울 최대 투자였다.

채은성은 30일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지만 부상 없이 뛰고 싶다”며 “물론 전년도보다는 숫자(타격 수치)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화 이글스 채은성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채은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채은성은 타율 0.231에 그쳤지만 타점은 8개로 이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한화는 중심 타선의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7시즌 동안 91개 홈런을 날린 브라이언 오그레디(3홈런·10타점)와 거포 유망주 노시환(5홈런·8타점)이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올 시즌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3.54로 5위에 오르는 등 투타에서 향상된 모습으로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채은성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저희 팀 상황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단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함께 중심타선에서 호흡을 맞출 오그레디와 노시환에 대해서는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굴곡이 많이 있겠지만 같이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채은성이 프로에 데뷔해 FA 자격을 얻기까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09년 신고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데뷔보다 군복무가 빨랐다. 2014년 마침내 1군 무대에 섰고 통산 1006경기에서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자리잡았다. 1루와 외야수 등 다양한 위치에서 수비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채은성의 장점. 시범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경기에 주로 나섰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왼쪽부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채은성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람(왼쪽부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채은성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채은성은 “(포지션에 따라) 경기에 나가는 건 감독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채은성은 한화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더라. 다 진지하게 해서 놀랐다. 그럼 모습에 올 시즌이 기대가 된다”며 “(팀 성적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은성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화 원정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이날 키움 선발은 시속 155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이다. 채은성은 “어떻게든 발이라도 집어넣어야죠”라고 웃었다. 그는 “야구하는 건 똑같으니까 분위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국내에서 가장 좋은 투수고 좋은 성적을 낸 투수다”라며 “중요할 때 하나 쳐 주고 그런 게 모이다보면 점수가 쌓일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얼마 전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일하게 대표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화 주장 투수 정우람은 “제가 장담하는데 3년 이내에 한화에서 국가대표가 제일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성이가 본인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하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개별적으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정우람이 채은성에게 슬쩍 이렇게 말했다. “은성이도 한번 (대표팀) 가야지?” 채은성의 답변은 이랬다. “저는 대전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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