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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3연패, 한선수 '위대한 지휘'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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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3연패, 한선수 '위대한 지휘'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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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배구(V-리그) 남자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3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1위) 뒤에는 세터 한선수(38)가 있다. 한선수는 국내 최고 세터이자 대한한공의 전설이다.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한공에 입단해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한 팀에서만 뛰었다.

세터는 배구에서 공격수가 활약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인데, 15년차 한선수는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토스된 공의 공격 성공률은 57.6%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 V-리그에서 가장 높다. 옵션 3억3000만원을 합쳐 그는 V-리그 총액 10억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안정된 세터에 덕분에 대한한공은 ‘삼각 편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정지석, 곽승석의 공격을 앞세워 강팀으로 군림했다. 대한한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 3176점으로 전체 3위이지만 공격 성공률은 54%로 전체 1위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토스를 올려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토스를 올려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선수의 지휘 속에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산 4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KOVO컵 우승까지 더해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6회를 모두 대한한공에서 만끽했다. 그는 올 시즌 팀 주장을 맡고 베테랑으로써 동료와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을 하나로 뭉쳤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한선수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를 받았다. 2017~2018시즌 대한항공 첫 챔프전 우승 때 MVP를 받은 그는 5시즌 만에 다시 한 번 MVP 자리에 올랐다. V-리그 남자부에서 챔프전 MVP 세터는 한선수가 유일하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한선수가 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수는 경기 후 "(두 세트를 내주고는) 선수들을 믿었고,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1세트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덕분에 5세트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우승을 확정짓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이가 들었나 보다"라며 "매년 힘들긴 한데, 이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그 마무리를 위해서 매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선수의 선수 생활 목표는 42세. 그는 "42세까지 열심히 뛸 수 있는 몸이 되도록 힘내 볼 것"이라며 "최대한 버텨야 하는 데 자신은 있다. 그때까지 전성기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한공 감독은 “뜨거웠다. 현대캐피탈이 끝까지 버티고 싸워서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 되게 마무리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고생했어 친구"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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