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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다시 만난 김종민-아본단자, 표정은 6일전과 정반대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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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다시 만난 김종민-아본단자, 표정은 6일전과 정반대 [V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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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6일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두고 4차전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셔츠를 입고 왔다.

그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3차전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고 했다. 기운을 받으려고 입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거 없다”고 했지만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보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이날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는 김종민 감독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김 감독은 여유가 넘쳤고 아본단자 감독은 진지했다. 불과 6일전 인천에서 2차전까지 치렀을 때와는 180도 바뀌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도로공사는 1~2차전에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지 직전까지 몰렸지만 김천 홈에서 3~4차전을 내리 잡으면서 분위기가 올라있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다잡았던 우승컵을 연달아 놓치면서 다시 홈으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1~2차전 때는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관중들의 많은 함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면역력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을 몰고 다녔다. 2차전에서는 6108명으로 매진을 이뤘다.

김 감독은 5차전인만큼 체력적으로는 양 팀 모두 지쳤을 거라며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고 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그는 “마지막 5차전은 누가 얼마만큼 더 대범하게 하느냐의 큰 싸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경기를 치르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챔프전에서 이렇게 게임할거라고 믿은 사람은 없다. 그 기적을 기록에 남기느냐, 아니면 배구팬들의 기억에 잠시 남기느냐. 5차전에 달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역대 V리그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내주고 우승을 한 팀은 없다. 이날 도로공사가 우승을 차지하면 V리그 최초의 역사를 쓴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위주로 많은 공격을 할 거다. 거기에 저희가 어떻게 방어하느냐이다. 거기에만 맞추게되면 공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에게 파이팅하자고 이야기했다. 원정 두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따라잡힌 것 때문에 선수들에게 오늘 앞선 상황에서 포기가 아니라, 잘 끝맺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도 김종민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홈에서 도로공사에 5전 5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배구는 매일 새로운 경기다. 오늘은 새로운 걸 써내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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