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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10) 정종일] 학교체육진흥회, 선출의 스포츠행정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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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10) 정종일] 학교체육진흥회, 선출의 스포츠행정 입문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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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학창 시절 체육시간은 누군가에겐 가장 재미있는 수업이었고, 누군가에겐 가장 벅찬 수업이었을 터다.


이러나 저러나 체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학생들은 친구와의 소통, 체력 관리,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반드시 운동장·체육관에서 뛰어 놀아야 한다. 입시 구조로 인해 앉아 있는 시간이 유독 긴 한국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의 110번째 인터뷰이는 '모두를 위한 체육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체육진흥회 직원이다. 대학교 때까지 운동선수를 하다 행정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정종일 대리다. 

정종일 대리 [사진=본인 제공]
정종일 대리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교 2학년 때 축구선수 은퇴 후, 현재는 학교체육진흥회에서 일하고 있는 정종일입니다.”

- 학교체육진흥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초중고 학교체육과 관련한 모든 일을 합니다. 학교체육진흥법이 2011년 제정된 후, 2019년 학교체육 진흥을 위한 기관으로 세워졌습니다. 체육수업, 학교스포츠클럽, 체육인재육성이라는 3개의 큰 카테고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학교체육진흥회에 지원한 계기는?

"저는 학교체육이 전 생애에 걸친 스포츠의 기반이 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학교체육의 진흥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전 직장은 대학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기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였는데, 이보다 더 큰 범위에 속하는 초중고 학교체육의 활성화를 위한 기관이 생긴다고 해 설립 멤버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학교체육진흥회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학창시절 체육수업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는지, 체육수업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 학교체육에 대한 관심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학교스포츠클럽 등 학교체육과 관련해 일해본 경험이 있는 분을 우선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학교체육진흥회가 학교체육의 발전을 위해 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학교체육진흥회는 교육부, 교육청과 함께 학교체육 관련 실행사업, 연구 등을 진행합니다.

먼저, 체육교육을 위해서는 ‘365+ 체육온활동’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체육수업에서 소외된 친구들이 체육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짧은 영상을 만들어 참여를 돕습니다. 운동을 게임과 연계해 더 쉽게 다가오고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영상을 돌봄학교, 늘봄학교에서 이용해 저체력 학생의 스포츠 활동을 돕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현직 교사들과 함께하는 ‘체육교육 축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1박 2일동안 700~800명의 교사가 모여 수업 사례를 발표하고 관련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위한 사업은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축전 개최’입니다. 현재 18개 종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체육인재육성을 위한 사업은 ‘학생선수 학습지원 멘토링’입니다. 올해 1월부터 학생선수의 출석인정 일수가 30일에서 50일로 늘어났습니다. 이 경우 학생선수는 수업을 전보다 많이 빠지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뒤처짐을 돕기 위해 학생선수를 위한 학습지원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육수업 우수사례를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 진행 [사진=본인 제공]
체육수업 우수사례를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 [사진=본인 제공]

 

-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행정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운동선수는 0.1%의 최상위권만 성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못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미래가 불확실해 대학교 2학년 때 그만뒀습니다. 국가대표가 못 된다면 스포츠행정 분야에서 일을 해 국제스포츠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 입사 준비 과정은?
 

“은퇴 후 컴퓨터학원과 영어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선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에서 진행한 은퇴선수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중급과정,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이수하며 간접적으로 행정 분야를 경험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먼저 챙겨야하는 것은 학교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학업 등 주어진 학교생활을 모두 해낸 뒤 추가로 다른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과제도 놓치지 않아 후에 성실함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과정(미국 테네시) 이수 [사진=본인 제공]
2016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국제스포츠인재양성 해외연수 과정 당시. 미국 테네시에서. [사진=본인 제공]

 

- 선출이 강점이 되는 팁이 있다면?

“가장 먼저 취업했던 곳은 대한축구협회(KFA)입니다. 종목협회는 체육현장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이를 행정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저는 선수로서 현장의 힘든 환경을 이해하고 있기에 잘 버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그러나 강점은 기본 능력이 같을 때 발현되는 것입니다. 컴퓨터, 영어 관련 능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기 때문에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많은 학생이 운동을 즐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학교체육은 잘 못하는 학생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을 게임과 연계해 더욱 재밌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배구를 잘하는 친구들과 잘 못하는 친구들이 겨뤘을 때 후자가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노력하면 이길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못하는 친구들도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학교체육의 발전을 위해 몰두하고 있는 만큼 스포츠선진국처럼 모든 학생이 스포츠클럽에 참여하는 시대가 오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학교스포츠클럽대회 활성화입니다.” 

- 취준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스포츠계열 일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사랑하지 않으면 정말 힘든 일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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