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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피칭, 안우진·페디가 지배하는 마운드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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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피칭, 안우진·페디가 지배하는 마운드 [KBO]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26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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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마운드 위에서 폭풍처럼 타자를 제압한다. KBO리그 첫 한 달을 뜨겁게 달구는 두 에이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과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둘 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삼진은 1, 2위를 다툰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이다.

'짠물 투구'에서는 페디가 앞선다. 페디는 평균자책점 0.58로 1위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0.84로 페디, 0.77의 아담 플럿코(32·LG 트윈스)에 이어 3위다. 둘 다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출전했는데 3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안우진이 0.69로 1위, 페디가 1.00으로 4위다. 

탈삼진에서는 지난해 탈삼진왕(224개) 안우진이 앞선다. 안우진이 32이닝에서 삼진 46개를 잡아 이 부문 1위다. 페디는 31이닝에서 37개를 잡아 2위다. 말 그대로 엎치락뒤치락 이다.

안우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안우진이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안우진과 페디는 25일 서로 다른 구장에서 등판해 약속이나 한 듯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안우진은 이날 홈에서 벌인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위즈전에서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7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만 내줬다. 7회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29)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6회까지는 노히트노런이었다. 안우진의 호투를 발판 삼은 키움은 KT를 1-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우진은 경기 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들 것 같다"며 "지금은 구체적인 기록보다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는 페디가 KIA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던졌다. 페디를 앞세운 NC는 KIA에 6-0 완승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우진과 페디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타자들을 속일 확실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속은 시속 159km를 던지는 안우진이 좀 더 앞서지만 시속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페디도 만만치 않다.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인기 구종인 스위퍼(Sweeper)를 던진다는 점도 같다. 안우진은 25일 경기에서 6개의 스위퍼를 던졌다. 그는 팀 동료 에릭 요키시(34)에게 배웠다. 안우진은 "아직은 스위퍼라고 부르기엔 부끄러운 수준이고, 지금은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도 잘 던진다.

페디의 스위퍼는 좌우로 크게 휘기보다는 아래로 떨어지는 슬러브에 가깝다. 투구 분석표에는 커브로 잡힌다. 페디는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안우진과 페디는 올 시즌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에는 페디가 안우진보다 조금 더 잘 던졌다. 페디는 8이닝 4피안타 10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올렸다. 안우진은 7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둘은 올해 등판일이 모두 같다.

선발 로테이션 변동이 없고 우천 취소 경기가 없으면 둘은 또 마운드에서 맞붙을 수 있다. NC와 키움의 다가오는 가장 빠른 맞대결은 내달 12일 고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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