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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이사진 물갈이, 핵심은 '소통'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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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이사진 물갈이, 핵심은 '소통'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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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런 분들을 모신다는 건 그 분들의 생각을 듣자는 것이다.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협회 새 이사진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소통”, “커뮤니케이션” 같은 단어를 여러 차례 썼다.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승부조작 연루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돌연 사면하는 과정이 일방적이고 졸속이었던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협회는 3월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사면을 얼렁뚱땅 결정했다. 사전에 충분한 논의도 없었고 부회장이던 이동국(44), 이영표(46) 등 전직 축구 스타들도 침묵으로 일관해 이사진이 정 회장에게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후 축협은 여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3일 만에 결정을 철회했지만 불신은 끊이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협회 새 이사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협회 새 이사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런 문제를 의식했는지 축협은 그동안 축구인들이 주로 맡았던 협회 전무 이사 자리를 이번에 없애고 실무 행정 총괄을 맡는 상근 부회장직에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앉혔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년간 문체부를 경험한 정통 관료다. 정 회장은 “축구인과 현장 목소리 다양한 게 필요했다. 부회장과 분과위원장들의 (경력이) 많이 분포돼 있어 (김 부회장이) 다 포괄해 축구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번 이사진 선정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둔 건 “소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했다”고 했다.

협회가 이날 발표한 명단에는 부회장에 한준희(53) 축구 해설위원(홍보), 원영신(67) 연세대 명예교수(스포츠 사회학), 분과위원장에 소진(56) 전 검사(공정위원장) 이사에 이근호(38), 지소연(32) 프로선수협의회 남녀 회장(선수), 위원석(57)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언론), 전해림(32) 덕성여고 체육교사(여성동호인축구)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이 포함됐다.

다만, 그동안 기존 이사진에도 다양한 인물이 포함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이사진 누구나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서는 여러 분야의 인물을 초빙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정배 대한축구협회장 상근 부회장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재진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배 대한축구협회장 상근 부회장이 3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취재진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 회장은 이에 대해서는 ‘심의안건상정소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사안이 적절한지, 내용은 충실한지 소위원회를 통해 먼저 검토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소위원회를 통해 (안건을 사전에)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저희가 (이사회)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냐의 문제가 있지만 미리 소통하면 그런 문제가 상당히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배 부회장은 “조직을 활력 있게 움직이려면 막힌 곳이 없어야 한다”며 “내부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외부와 막히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일부터 정식 업무에 들어간다는 그는 “협회 내부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소재를 파악하고 시급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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