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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펩 한풀이 찬스, 트레블도 걸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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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펩 한풀이 찬스, 트레블도 걸렸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5.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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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맨체스터 시티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한을 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시티가 트레블을 노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준결승 2차전에서 4-0 쾌승을 거뒀다. 1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1-1로 비긴 맨시티는 합계 스코어 5-1로 결승에 안착했다.

1년 전 겪은 참사를 씻은 쾌거다. 양팀은 지난해 UCL 4강에서도 붙었다. 맨시티는 1차전을 4-3으로 잡고 2차전 후반 44분까지도 1-0으로 리드 중이었으나 추가시간에 연달아 실점하고 연장전에서 무너져 눈물을 삼킨 바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를 “그런 방식으로 진 건 너무도 고통스러었다. 독약을 삼킨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맨시티가 리드를 잡자 포효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철저히 준비한 맨시티는 UCL 통산 14회 우승이자 디펜딩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홈에서는 ‘가뭄에 콩 나듯’ 지는 팀답게 경기력, 결과 모두 잡았다. 2021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맨시티는 이제 그토록 바라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도전한다.

상대는 밀라노 더비에서 웃은 인터밀란(이탈리아)이다. 인터밀란은 전날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합계 스코어 3-0으로 결승전에 선착했다. 3회 우승(1964‧1965‧2010)에 빛나는 인터밀란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며 트레블을 일군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맨시티와 인터밀란의 대결은 공식대회에서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시선을 모은다. 둘 다 명문클럽인데도 클럽 대항전 조별리그에서조차 연이 없었다. 프리시즌 친선대회에서 2회 만나 1승 1패로 맞선 게 전부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인 ‘부호의 대명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구단주가 된 이후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UCL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기억을 지우려 한다. 아스날과의 EPL 레이스가 사실상 우승으로 마무리되는 흐름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도 남기고 있어 3관왕을 조준한다.

후벵 디아스(왼쪽)와 존 스톤스가 UCL 결승행을 확정 짓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 개인에게도 무척 중요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FC바르셀로나 재임 당시 UCL 2회 우승(2009, 2011)을 비롯해 세계 축구사에 숱한 업적을 남겼으나 그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맨시티에선 팀을 유럽 정상에 올리지 못해 ‘메시발’, ‘리그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휘하는 인터밀란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밀려버린 이탈리아 세리에A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세리에A는 AC밀란, SSC나폴리까지 8강까지 3팀을 배출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탈리아 구단이 챔스 결승 매치업에 오른 건 2017년 유벤투스 준우승 이후 6년 만이다.

인터밀란과 맨시티 간의 결승전은 1986년생으로 황혼을 앞둔 스트라이커 ‘에딘 제코 더비’라고도 칭할 수 있다. 인터밀란의 결승 진출에 쏠쏠히 기여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적인 장신(193㎝) 공격수는 2011~2012시즌부터 4년여를 맨시티에서 보낸 바 있다.

올해 UCL 결승은 다음달 11일이다. 킥오프 시간은 오전 4시, 장소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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