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4년 전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라는 스타를 발견했다. 당시 팀 내 막내였던 이강인은 선배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펼치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2골 4도움)를 기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의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 FC)에 이어 14년 만에 만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받았다.
한국은 이강인을 앞세워 대회 준우승했다. 이강인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도움 1개를 올리는 등 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올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34경기(31경기 선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했다.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린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고 디에고 마라도나, 메시, 세르히오 아궤로(35·은퇴)도 골든볼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은 이미 U-20 월드컵 대회에서 실력이 증명된 셈이다.
‘제2의 이강인’이 될 재목은 누구일까.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 유럽 강호 프랑스와 F조 첫 경기에 나선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김지수(19·성남FC)다. FIFA는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이번 대회 키플레이어로 김지수를 꼽았다. FIFA는 “센터백 김지수는 한국 수비의 핵심”이라며 “스피드와 힘은 그라운드와 공중에서의 경합에서 그가 이길 수 있도록 한다. 상대를 지난 드리블을 하는 것도 탁월하다”고 했다.
1m92㎝·83㎏ 체격의 김지수는 풍생고 3학년이던 2022년 5월 성남에서 데뷔해 최연소 데뷔 신기록(만 17세 4개월 20일)을 썼다. 올 시즌까지 통산 20경기에 뛰었다. 지난 3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의 이적 제안을 받기도 했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이적 금액) 70만 달러(약 9억3000만원)와 김지수가 브레드포드에서 타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 일정 비율을 성남구단과 분배하는 셀온 조항을 포함해 성남에 제안한 상태다.
공격수 강성진(20·FC서울)의 활약도 기대된다. 2021년 구단 최초로 준프로 선수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정규리그 34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해 영플레이어상(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K리그 통산 50경기에 나서 이번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이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홍콩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강성진은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있고 동료들이 서로 헌신하며 잘 도와주고 있다.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는 올 시즌 팀의 돌풍에 힘을 보탰다. 프로 2년차인 그는 7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1월 김은중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거의 유일하게 K리그1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배준호에 대해 “지난 아시안컵에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배준호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서 가장 빛난다”며 “그의 첫 공 터치와 패스는 모두 훌륭하다. 그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악몽”이라고 했다. 배준호는 지난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제가 이강인 선수처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경기장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슈팅도 아끼지 않고 공격적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럽파 공격수김용학(20·포르티모넨스 SC), 이지한(20·독일 프라이부르크)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다.
이번 대회는 통산 23회째를 맞이한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아르헨티나(6회)이다. 1979년, 1995년, 1997년, 2001년, 2005년, 2007년 우승했다. 브라질이 통산 5회(1983년·1985년·1993년·2003년·2011년) 우승으로 뒤따른다. 2013년부터는 유럽이 연속으로 우승했다. 2013년 프랑스, 2015년 세르비아, 2017년 잉글랜드, 2019년 우크라이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은 2019년 준우승했고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두 대회 2연속 4강 신화 도전에 나선다.
◆ 2023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한국 일정(한국시간)
▲ 5월 23일(화)
한국-프랑스(오전 3시·멘도사 스타디움)
▲ 5월 26일(목)
한국-온두라스(오전 6시·멘도사 스타디움)
▲ 5월 29일(월)
한국-감비아(오전 6시·멘도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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