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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시드’의 기적!! 마이애미 드라마 파이널로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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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시드’의 기적!! 마이애미 드라마 파이널로 [NBA]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30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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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맞붙은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7차전은 역사적인 대기록이 달성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먼저 3패를 당하고 3연승을 한 보스턴이 이날 이겼다면 NBA 역사상 최초로 0승3패에서 4연승을 한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46년 출범한 NBA에서 역대 시리즈에서 팀이 3연승을 한 150번 사례에서 승부가 뒤집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딱 한 번 리버스 스윕이 나온 적이 있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궁지에 몰린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연승을 했다. 

종목과 역사가 다르긴 하지만 프로배구 V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같은 사례가 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지난 4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로 몰려 있다가 3연승을 하는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통틀어 최초였다.

지미 버틀러가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의 2022~2023 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하지만 NBA 7차전에선 기적은 없었다. 마이애미는 보스턴을 103-84로 격파하고 20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보스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이 경기 시작 26초 만에 발목을 삐끗하면서 맥이 빠졌다. 마이애미는 다음 달 2일부터 서부 챔피언 덴버 너기츠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보스턴은 3쿼터 중반 마이애미를 8점차로 압박하면서 반전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만 해도 10점 차 열세라 뒤집기를 꿈꿨다. 하지만 역사의 제물이 되길 원하지 않은 마이애미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케일럽 마틴의 3점포로 4쿼터의 포문을 열고 지미 버틀러의 연속 4득점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던컨 로빈슨의 3점포와 카일 로우리, 뱀 아데바요의 점프슛은 쐐기였다. 경기 종료 5분33초 전 스코어는 96-73. 마이애미의 승리로 역대 PO 시리즈에서 3연승 한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151번째 사례가 됐다.

버틀러는 팀 내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7리바운드, 6도움, 3스틸으로 활약했다. 동부 결승 최우수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틴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아데바요도 12점 10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했다.

어렵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마이애미는 이제 드라마를 쓸 준비를 한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보스턴 셀틱스와의 2022~2023 NBA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이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동부 콘퍼런스에서 정규리그 7위였던 마이애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8번 시드로 막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지아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티는 올 시즌 전체 승률 1위(70.7%) 밀워키 벅스를 꺾었다. 2회전에서 정규리그 5위 뉴욕 닉스를 4승2패로 꺾고 동부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보스턴마저 꺾으면서 파죽지세다.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NBA 역대 두 번째다. 당시 뉴욕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져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이애미와 챔프전에서 만날 덴버도 NBA 새 역사에 도전한다. 덴버가 챔프전에 진출한 건 NBA로 옮긴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덴버는 1967년 창단해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참여했다가 1976년부터 NBA로 옮겼다.

'농구 도사' 니콜라 요키치를 축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는 덴버는 올 시즌 서부 콘퍼러스 1위에 올랐다. 피닉스 선즈와의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이겼다.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은 4연승으로 가볍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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