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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파워 ‘엘롯라시코’… 화요일 잠실 2만이라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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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파워 ‘엘롯라시코’… 화요일 잠실 2만이라니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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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30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중앙매표소에는 표를 구입하기 위한 팬들이 들어섰다. 롯데 굿즈를 판매하는 상점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줄은 점점 길어지더니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40m가량 되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잠실야구장을 찾은 롯데팬 박정후(32) 씨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야구장에 왔다”며 “1위 LG와 차이가 크지 않아 중요한 경기라서 왔다”고 말했다.

롯데발(發) 관중 파워가 고척스카이돔을 지나 잠실야구장에 도착했다.

30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 야구 상점. 팬들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날 LG-롯데전을 찾은 관중은 2만330명. S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까지 공휴일이 아닌 화요일에 2만 관중이 넘은 건 2015년 10구단 체제로 바뀐 후 4회뿐이고 이전 기록이 2019년 정규시즌 1위가 걸린 최종전 10월 1일(2만4081명) 잠실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가 마지막이다.

이례적인 평일 2만 관중은 KBO리그를 대표 인기구단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이라 가능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좋다. LG는 29일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고 롯데는 2경기 차 뒤진 3위였다. 두 팀의 대결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클라시코’를 따 ‘엘롯라시코’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를 많이 펼쳤다는 의미다.

두 팀의 관중 대결도 볼거리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홈 24경기에서 평균 1만5371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평균 관중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전국구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팬들도 만만치 않다. 롯데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를 하러 온 지난 27~28일 고척스카이돔 1만60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되기도 했다.

30일 오후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관객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관중 동원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역시 원정팬들이 앉는 3루측 좌석은 롯데팬들로 가득 찼다. 이번 LG-롯데 3연전은 30일 오전 기준으로 4만9000여석이 예매됐다. 우천 취소만 되지 않으면 도합 5만석 돌파가 확실하다.

올 시즌 주중 3연전 최다 관중은 지난 5월 23일~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랜더스전으로 4만6912명이 입장했다.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을수록 선수들은 힘을 받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홈이든 원정이든 많은 분이 와 응원해 줘서 고맙다”며 “팬들은 29번째 선수(1군 엔트리가 28명)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선수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면 동기부여가 되고, 지고 있더라도 팬들의 응원에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원, 창원, 고척에 가면 야구장 반 이상이 롯데 팬이었다.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팬들의 응원으로 가득 찬 30일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3-1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LG는 31승16패1무(승률 0.660)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연패를 당한 롯데는 26승17패(승률 0.605)로 2경기 뒤진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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