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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랭킹 1위’ 배준호, 에콰도르전 영웅으로! [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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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랭킹 1위’ 배준호, 에콰도르전 영웅으로! [U-20 월드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02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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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는 고교 시절 랭킹 1위였다. 양발을 사용하는데다 드리블 능력과 공 소유, 상대 수비를 이겨내는 능력까지 탁월했기 때문이다. 평택 진위고 축구팀인 진위FC에서 2021년 고등축구리그와 금석배 고교축구대회 등 여러 차례 팀을 정상에 올렸다. 고3을 마친 후에는 복수의 프로팀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대전이었다. 2022년 자유선발로 대전에 입단했다. 배준호의 경기를 지켜본 허정무(68) 대전 이사장이 영입전에 직접 뛰어든 결과다. 프로에 진출한 배준호는 2022년 K리그2 소속이던 대전에서 정규리그 8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도 나섰다. 대전이 K리그1으로 승격한 올해는 득점은 못했지만 7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 중 K리그1 경험이 제일 많다.

배준호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영웅이 됐다. 배준호는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전반 11분 이영준(20·김천 상무)의 선제골은 배준호의 정확한 키패스가 시작이었다. 배준호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문전에 있던 이영준(20·김천 상무)에게 키패스를 날렸다. 이영준은 가슴으로 한 번 받은 후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상대 수비라인을 한번에 허무는 날카로운 패스였다.

배준호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전반 19분 2-0으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FA]

8분 뒤에는 배준호가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방향을 틀어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슈팅을 날려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에콰도르 골키퍼도 배준호가 방향을 순식간에 바꾸자 예상치 못한 듯 손도 제대로 뻗지 못했다. 배준호는 후반 37분 조영광(19·FC서울)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배준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근육 부상 후유증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인 프랑스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조별리그 2차전인 온두라스전에서 복귀 회복 후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앞서 FIF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배준호에 대해 “첫 공 터치와 패스는 모두 훌륭하다. 그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악몽”이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3분 최석현(20·단국대)의 추가골까지 더해 에콰도르를 3-2로 꺾고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오는 5일 오전 2시30분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벌인다. 나이지리아는 1일 이번 대회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배준호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FA]
배준호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FA]

배준호는 경기 뒤 "잘하려고 하는 생각보다 열심히 뛰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은중(44) 대표팀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하루를 더 쉬기 때문에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까지 총 7골을 뽑아내면서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득점 옵션도 다양하다. 이영준이 2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이승원(강원 FC),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 배준호,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 최석현이 한 골씩 넣었다. 이승원은 프리킥으로만 3개의 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페널티킥 주의보도 내렸다. 한국은 이날 전반 32분 오른쪽 수비수 박창우(20·전북 현대)가 한국 페널티박스 내 왼쪽 끝에서 켄드리 파에스(16)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손으로 과도하게 파에스를 잡았다는 판단이었다. 키커로 나선 저스틴 쿠에로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번의 페널티킥을 내줬고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내에서 좀 더 섬세한 수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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