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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 배준서 진호준… 한국 태권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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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 배준서 진호준… 한국 태권도 빛났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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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태권도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아제르바이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기대주 강상현(20·한국체대)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강상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대회 남자 87㎏급 결승에서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이 체급 우승은 2005년 마드리드 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이다.

강상현은 결승전 시작 12초 만에 주먹 공격을 내줘 1점을 잃었다. 하지만 두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하며 1라운드를 6-5로 따냈다. 2라운드에서는 1-6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48초 전부터 몸통 공격을 4회 성공해 9-7로 역전했다.

강상현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7㎏급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남녕고를 졸업하고 한국체대에 진학한 강상현은 올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처음 1진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경기 뒤 “올해 1차 목표는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었고,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었는데 단계별로 이뤄냈다"며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간다면 후회 없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배준서(22·강화군청)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었다. 배준서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배준서는 54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배준서는 경기 시작 22초 만에 주먹으로 먼저 1점을 내줬지만 두 차례 몸통 공격과 한 차례 머리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려 10-2로 1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에서는 15-5로 압도했다.

배준서가 3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자격선수인 게오르기 구르트시에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배준서는 2016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9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지난 4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부상도 많았다"며 "포기하지 않고 훈련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기간 올림픽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남자 68kg급 기대주 진호준(21·수원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진호준 역시 강상현과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처음. 하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랭킹 6위인 그는 8강에서 자이드 카림(요르단·2위), 준결승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3위)를 따돌리고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선 브래들리 신든(영국·1위)에게 0-2로 졌지만 값진 성과다.

진호준은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훈(31)의 대체할 기대주다. 지난해 10월 맨체스터에서 열린 월드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은메달을 딴 진호준(맨 왼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진호준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 영광"이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1등을 원했는데, 메달 색깔이 달라 조금은 아쉽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내년 7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처음으로 노골드에 그쳤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이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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