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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38년만 우승, 오사카가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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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38년만 우승, 오사카가 뒤집어졌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0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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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시리즈를 우승한 지난 5일 밤. 기쁨에 흥분한 일부 한신팬들이 오사카시 도톤보리(道頓堀川) 강으로 뛰어들었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뛰어든 인원은 37명. 오사카시는 뛰어드는 인원을 대비해 평소 수심을 3m에서 50cm 높이고 경찰 1300여명을 배치했다. 다행히 인명 사고는 없었다.

한신 팬들이 도톤보리강에 한신이 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1985시즌. 이후 38년 만인 올 시즌 통산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신은 1985시즌에는 세이부 라이온스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5일 도톤보리강 근처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5일 도톤보리강 근처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신은 지난 5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끝난 일본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7-1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한신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다. 하지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1935년 오사카 타이거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한신은 1961시즌부터 지금의 타이거스로 이름을 썼다. 센트럴리그 우승 6회(1962·1964·1985·2003·2005·2023)를 달성했고 클라이맥스 우승은 2회(2014·2023년)이다.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가 2014~2015시즌 한신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4시즌에는 64경기 66⅔이닝 2승 4패 5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이 1.76으로 한국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AFP/연합뉴스]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시리즈 7차전을 중계한 간사이 텔레비전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38.1%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쯤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5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한신 전철은 7일부터 전철 외부를 오카다 감독과 22명의 사진을 포스터로 장식한 특별 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2024년 1월까지 운행된다.

일본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명예교수는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한신의 연고지인 간사이 지역에만 872억엔(약 7654억원)에 이르고 일본 전체는 969억엔(85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일본의 우승 경제 효과(654억엔)보다 높다.

미야모토 교수는 일본시리즈에서 한신과 오사카부를 연고로 하는 오릭스가 맞붙으면 일본에서 1449억엔(약 1조2608억)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도 예측했다.

오카다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985년 우승 당시 주전 2루수였던 오카다 아키노부(65)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오카다 감독은 1979년 드래프트 1순위로 한신에 입단했다. 한신에서 1993시즌까지 14시즌을 뛰고 1994~1995시즌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다 현역을 마감했다.

코치 생활은 1996시즌 오릭스에서 시작했지만 1998시즌을 앞두고 한신 2군 타격코치를 맡으면서 친정팀에 복귀했다.

2004시즌 한신의 사령탑 자리에 올라 2008시즌까지 팀을 지휘했다. 2005시즌에는 팀을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으나 일본시리즈에서 지바 롯데 마린스에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지바 롯데에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있었다.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한신 타이거스 선수들. [사진=한신 홈페이지]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한신 타이거스 선수들. [사진=한신 홈페이지]

이후 오릭스 버팔로즈 감독(2010~2012년)을 맡았던 오카타 감독은 이후 현장을 떠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한신 감독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복귀 1년 만에 팀을 최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오카다 감독은 6일 “취임하고 첫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최종적으로 우승해 구단 오너로부터도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팬들의 성원이 정말 힘이 됐다. 그러한 성원에 선수들도 힘을 내서 더 강한 팀을 만드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팬들도 우승의 여운에 잠겨 좀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카타 감독은 이번에 취임하면서 매 경기가 끝나고 열리던 코치진과의 회의를 없앴다고 한다. 기존에는 경기를 마치면 감독과 코치가 모두 모여 회의를 하고 거기서 결정된 사안이 곧바로 선수들의 개인 로커에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오카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지시 사항을 전하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다고 판단, 당일 경기 전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대신 오카타 감독은 경기 전 회의에는 모두 참석했다.

경기에서 지면 코치진들이 둘러앉아 우울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변화에 한몫했다. 코치진들의 표정이 좋지 않자 이를 본 오카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이를 선수들이 지켜보면 역시 불안해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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