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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정승현 김영권 조현우, 수비진 고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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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정승현 김영권 조현우, 수비진 고민 깊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1.25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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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차전 1골, 2차전 2골, 3차전 3골.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내준 골이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팀이 맞나 싶은 심각한 수비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부터 열하루에 걸쳐 치러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경기를 1승 2무(승점 5), 2위로 마쳤다.

공격력은 3골-2골-3골로 준수한 편이다. 물론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가 침묵 중인 게 걸리지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여럿이 골맛을 본 점이 고무적이다.

정승현.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뒷문이 뚫리면서 가볍게 3연승하고 토너먼트에 온힘을 쏟아 부으려던 당초 계획이 모조리 어그러졌다.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그것도 붙박이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3경기 6실점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수비 조직력에 금이 가는 장면들이 나와 우려를 산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86위 바레인에 1실점, 87위 요르단에 2실점, 130위 말레이시아에 3실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처럼 더 강한 상대들이 기다리는 토너먼트에선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김영권.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믿었던 울산HD 듀오 정승현과 김영권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폐막 후 닻을 올린 클린스만 체제에서 줄곧 김민재의 파트너였던 정승현은 아시안컵 개막 직전 치러진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부터 조별리그 바레인-요르단전까지 줄곧 불안한 모습이다.

그런 정승현을 대신해 누구보다 김민재와 오래 호흡이 맞췄던 김영권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모처럼 스타팅으로 나섰으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바레인, 요르단을 상대로 득점이 없었던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맞아 3실점하는 굴욕을 맛봤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점도 우리 대표팀의 수비력에 악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신 장갑을 낀 조현우(울산HD)는 김승규와 비교하면 발밑 즉, 빌드업 능력이 떨어져 종종 위태로운 장면을 만든다.

조현우. [사진=연합뉴스]
조현우.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말레이사아전 막판 실점에서 보듯 특장점이었던 운동능력마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독일을 잡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때의 조현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다.

대표팀의 전력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클럽이 아니며 이런 단기전에선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탈환을 선언한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는 건 다름 아닌 수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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