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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곡·율동st 안무·대관 거부, 플레이브가 견딘 역경 [스몰톡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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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곡·율동st 안무·대관 거부, 플레이브가 견딘 역경 [스몰톡Q]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2.2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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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가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의 제작 과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회사 블래스트를 이끄는 이성구 대표가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소속 보이그룹 플레이브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저희도 정확하게 어떤 한 가지 요소가 통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멤버들과 직원들이 같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라이브로 지켜보신 분들이 과정 자체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되신 것 같다"고 밝혔다.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는 지난해 3월 첫 번째 싱글 '기다릴게'를 발매한 뒤 '여섯 번째 여름', 'Merry PLLIstmas'(메리 플리마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기술과 K팝을 접목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특히 지난해 8월 발매한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은 초동 20만3000여 장을 달성,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일반적인 아이돌그룹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제33회 서울가요대상 뉴웨이브 스타상, 2023 한터뮤직어워즈 특별상을 수상해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26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아스테룸 : 134-1(ASTERUM : 134-1)'에도 대중의 기대와 호기심이 모이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포문을 연 플레이브는 개척자가 겪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경험했다. 첫 번째로 공개된 멤버 예준의 경우 첫 라이브 방송 시청자가 적어 직원들이 나서 채팅창을 채웠고,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생소한 도전에 선뜻 A급 곡을 내놓는 작곡가도 없었다. 장비를 차고 퍼포먼스를 선보인다는 이야기에 안무가들도 율동에 가까운 안무 시안을 제공했다.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며 대관을 잡을 때는 "버추얼 아이돌이 어떻게 티켓값을 매꿀 거냐. 대관을 해줄 수 없다"는 거절을 들었다.

하지만 플레이브가 이러한 편견에 한 발 물러섰다면 지금의 업적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이성구 대표는 "재작년에 처음 저희 리더인 예준 씨가 연습생으로 방송을 했을 때만 해도 시청자가 거의 30명이었다. 그중 10명은 저희 직원이고 20명 정도 들어오셨다. 그때 저희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라이브 품질 올리고 캐릭터 모션 개선하고 디자인도 개선하고 하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때 예준 씨가 상당히 좀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그는 "'작은 회사인데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까', '어떻게 나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라이브 준비를 해주지?' 이런 질문들이 몇 주 반복되면서 예준 씨도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때 '직원분들이 훌륭한 것 같다. 저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 이런 말씀들을 자꾸 하시더라. 그러면서 예준 씨가 다른 멤버들 한 명씩 초대해 줬고 멤버들이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준을 중심으로 모인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멤버들도 직원들의 열의를 느꼈고 플레이브라는 그룹에 더욱 애정을 쏟기 시작했다. 이성구 대표는 "데뷔곡을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저희가 다른 작곡가분들한테 곡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저희 멤버 중 작곡하시는 분들이 세 분이나 있으시니까 들어보시더니 '좋은 곡은 안 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저희가 너무 유명하지 않은 회사인 데다 버추얼 아이돌에게 A급 곡을 주시는 작곡가는 없을 것 아닌가. 그래서 멤버들이 고민을 하더니 '대표님, 저희가 만들어볼까요'라고 얘기를 했다"고 '기다릴게'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후 안무 또한 밤비, 하민이 직접 나서 제작에 참여했다. 결국 '자체 제작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은 기획 단계 설정이 아닌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멤버들의 노력이 모여 완성된 결과물이었다.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제공]

플레이브는 올해 상반기 첫 번째 단독 콘서트 개최를 계획 중이다. 이성구 대표는 "일본의 버추얼 라이브 콘서트의 경우 녹화된 영상을 플레이하는 형식으로 공연되고 있는데 저희는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 라이브 콘서트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콘서트 장소 대관은 지난해 마쳤다. 콘서트장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작년에 대관을 하면서 그때는 이 정도로 팬덤이 늘어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일반적인 아이돌 콘서트를 진행하는 곳은 거의 거절했다. 버추얼 아이돌 공연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정말 어렵게, 힘들게 대관했다"며 "멀지 않은 시기에 날짜와 예약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저희 직원과 멤버들이 콘서트 준비를 꾸준히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브의 두 번째 미니앨범 'ASTERUM : 134-1'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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