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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⑱] KSPO 스포츠산업일자리센터 10년, 이젠 40대와 여성도 챙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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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⑱] KSPO 스포츠산업일자리센터 10년, 이젠 40대와 여성도 챙깁시다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4.05.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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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 40대 남성 A씨. 스포츠산업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그런데 최근 회사 경영이 어려워 오래 머문 직장에서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업계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 나갈지 다른 업계로 넘어갈지 채용사이트를 하루에 수십번 보며 고민하고 있다.

# 30대 여성 B씨. 스포츠마케팅 기업에서 5년 넘게 종사했다. 결혼 후 최근 아이를 가지면서 출산휴가를 냈지만 계속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스포츠산업 특성상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산업 잡페어 현장.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산업 잡페어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칼럼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일자리센터의 정책을 살펴보려 한다. 당초 청년고용 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맞췄으나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흐른 만큼 목적과 방향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젠 20대 청년만이 아니라 40대도 바라보자는 게 요지다. 

이는 비단 스포츠산업 현장에서만 해당되는 현상은 아니다. 타 산업에서도 40대가 노동시장에서 밀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5060 취업자 수가 급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40대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전환(DX)이란 메가 트렌드에 직격탄을 맞았다. 더군다나 기업들의 구조조정의 첫 대상이라 '칼바람'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연봉이 높은 탓에 시장이 좁은 스포츠산업에서는 더 어려움을 겪는다. 한번 쉴 경우 기간이 걷잡을 수 없이 길어지는 구조다. 

그러나 40대가 능숙한 역량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 있는 40대의 무더기 이탈은 스포츠산업 전체적으로도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재교육, 일자리 알선 등으로 지원책을 정비·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능한 여성 인력을 붙잡을 정책도 있어야 한다. 

20대만 놓고 보면 스포츠산업에 입문하는 여성의 비율은 꽤 높은 편이다. 역량 측면에서도 남성의 그것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30대부터 현장에서 여성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다. 프로야구단 근로자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4월부터 9~10월까지 월요일 빼고 모든 날 경기가 있다. 퇴근시간은 밤 10시가 넘는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 대다수가 20대 미혼이다. 임신, 육아가 시작되면 준수한 커리어를 밟던 여성 인재들이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전에 현장을 떠난다.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스포츠산업 특성상 일과 가정간 균형을 맞추기가 특히 어렵다. 

스포츠산업조사 결과 보고서. 종사자 규모별 종사자 수 비욜. [표=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부분의 정부 일자리 정책을 살펴보면 여성용이 있는데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일자리센터에선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쉽다. 프로스포츠 단체를 지원하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도 여성 근로자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여기에도 오직 20대 청년만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만 있다. 

한국의 스포츠산업의 사업체수는 12만652개, 종사자수는 44만명(2022년 기준)이다. 사업체 수, 종사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요한 통계는 조직형태별 종사자 수인데 1~4인 사업체 종사자가 25만명 이상으로 전체 의 57.9%다. 5인 미만 기업은 근로기준법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산업 근로자들 다수가 열악한 환경에서 피해를 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국민체육공단 일자리센터가 생긴 지 10년이다. 이제는 컨트롤타워인 공단이 20대만 볼 게 아니라 세대를 세부적으로 나눠 전략을 재정립할 때다. 더불어 가정을 꾸린 여성들이 오래 업계에 헌신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출산율이 폭락한 가운데 중장기 로드맵이 없다면 스포츠산업은 계속 침체돼 있을 수밖에 없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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