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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하윤, 100kg도 거뜬히… 파리 정상도 꿈꾼다 [SQ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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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하윤, 100kg도 거뜬히… 파리 정상도 꿈꾼다 [SQ인터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17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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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유도에 허미미(22·경북체육회)와 김민종(24·양평군청)만 있는 게 아니다. 여자 78kg 이상급의 김하윤(24·안산시청)도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도 대표팀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소녀 장사’이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이상급 경기에서 아시아 타바노(이탈리아)를 상대로 허벅다리걸기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이었던 그는 태권도와 검도, 테니스, 심지어 아버지를 따라 골프까지 친 ‘운동 유망주’였다. 제일 마지막으로 접한 게 유도. 부산 분포중 3학년 때 학교 선생님이 권유했고 그는 동네 유도 체육관에 등록했다.

유도 김하윤. [사진=연합뉴스]
유도 김하윤. [사진=연합뉴스]

최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만난 김하윤은 “유도를 취미로 하려고 갔는데 (주변에서) 선수를 하라고 추천해 시작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람을 메다치니까 쾌감을 느꼈다. 한 판 한 판 메치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했다”던 그는 유도에 놀라운 끼가 있었다.

부산 삼정고 진학 후 3년 내내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며 쑥쑥 자랐다. “처음에 1등 했을 때는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했어요. 그다음에 또 1등을 하다 보니까 더 재미를 붙이게 되더라고요.” 2019년 IJF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비록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패해 생애 첫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지만 꿋꿋이 일어섰다. 이후 그랑프리, 그랜드슬램 등 출전한 대회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정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경기 일주일 전 왼쪽 무릎을 다치는 악재 속에서도 일궈낸 쾌거였다.

13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필승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하윤이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아시안게임이 큰 대회이긴 하지만, 내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외친 그는 이제 파리에서 정상에 서는 날을 꿈꾼다.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4위. 김하윤은 “그렇게 긴장하는 편은 아니어서 아시안게임 때처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선수권 때도 긴장 안 했다”고 했다.

김하윤의 첫 경기는 8월 2일(한국시간). 그는 “아직 한 달 넘게 남았기 때문에 평소대로 빡세게 한다”고 했다. 아침마다 하는 새벽 운동은 듣기만 해도 감탄사가 나온다. 운동장(한 바퀴 400m)을 9바퀴를 돌고 30m, 50m, 70m, 100m, 500m를 왔다 갔다 하며 뛴다. 이뿐만 아니다. 2인 1조로 100kg이 넘는 파트너 선수를 두 팔로 안고 들거나 쌀가마를 드는 것처럼 등에 매고 가파른 언덕에 오르기도 한다. 심지어 목마를 태우기도 한다. 무릎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유도를 할 때도 큰 사람을 많이 메다친다"는 답이 돌아왔다.

좌우명이 ‘매일을 즐겁게 살자’인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인터뷰 도중에 근처에 있던 김민종이 끼어들었다. 둘은 2000년생으로 동갑내기다. 김하윤은 “남매라는 소리 많이 듣는다”며 “(주변에서) 닮았다고 한다”고 했다. 김민종이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를 닯았다는 말도 듣는다”고 하자 김하윤이 “어?”라고 했다. 김민종은 “뚱뚱한”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하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유도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하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하윤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방송된 코미디TV ‘돈쭐, 맛짱뜨러 왔습니다’에서 만두전골과 보쌈, 메밀국수 등을 먹어 치우며 ‘먹방 요정’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서 저를 너무 잘 먹는 사람으로 알더라”라며 “‘김하윤 하면 먹방’이라고 얘기하길래 재밌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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