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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우승, 74전 75기 만에 ‘메이저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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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우승, 74전 75기 만에 ‘메이저 스마일’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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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양희영(35)은 ‘스마일 골퍼’로 불린다. 생글생글 미소도 아름답지만 경기 중 쓰는 모자에 자수로 스마일 무늬를 새겼기 때문이다. 보통 선수들은 메인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다.

양희영은 메인 스폰서가 없다. 2019년부터 스폰서를 맡았던 우리금융그룹과는 2022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났다. 부상과 부진으로 우승과 멀어지면서다. 하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모자를 공백으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 모양을 수로 놓았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LPGA 투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4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양희영이 24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해도 스마일이 통했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토록 염원하던 메이저대회 정상에 만 34살의 나이로 처음으로 섰다. 메이저대회에서 74전 75기 만에 거둔 위대한 우승이었다. 2008년 19살의 나이로 LPGA투어에 데뷔해 16년 만에 거둔 메이저대회 제패다.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2번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양희영은 2018년 메이저대회 76번째 출전에서 첫 우승을 일군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 이어 가장 긴 기다림에 정상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희영은 40살에 우승한 스탠퍼드 이후 2번째로 나이 많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한국 선수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이자 첫 30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양희영 모자에 새겨진 '스마일' 자수. [사진=AFP/연합뉴스]
양희영 모자에 새겨진 '스마일' 자수. [사진=AP/연합뉴스]

양희영은 우승 뒤 “늘 메이저대회 우승을 원했고 몇 차례나 가까워졌다”면서도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를 의심했다. 우승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LPGA닷컴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온 양희영에게 이번 우승만큼 달콤한 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희영은 코치에게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코치 선생님께 누군가가 '양희영은 메이저대회에서 영영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듣게 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양희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양희영. [사진=AFP/연합뉴스]

양희영은 “어떤 날은 골프가 너무 쉽고 재미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다른 날에는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며 “여기저기에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거짓말이다. 나는 여전히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양희영의 우승상금은 156만달러(21억6996만원). 상금 랭킹은 92위에서 3위(167만2443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됐다. 

양희영은 24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25위에서 20계단 상승한 5위로 점프했다. 파리 올림픽은 이날 발표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15위 이내 한 나라에서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로는 3위 고진영(29)과 양희영, 13위 김효주(29)가 올림픽에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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