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의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황제 등극을 알린 것과 같다.
안세영은 지난해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연거푸 정상에 올랐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2년생인 안세영은 이제 22살. 아시아선수권대회만 우승하며 이루는 그랜드슬램은 물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세계 9위)를 2-0(21-13 21-16)으로 눌렀다. 안세영은 ‘셔틀콕의 여왕’ 방수현(52)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배드민턴 단식에서 우승했다.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오른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이 있었지만 통증을 이겨내며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당분간 안세영의 독주 체제가 예상된다. 그동안 세계 여자 배드민턴 단식은 ‘빅4’가 이끌어왔다. 안세영을 포함해 천위페이(26·중국), 야마구치 아카네(27·일본), 타이쯔잉(30·대만)이 그 주인공. 하지만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안세영은 ‘절대 1강’으로 발돋움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에서 천위페이는 8강에서 허빙자오에게 패해 탈락했다. 야마구치는 8강에서 안세영에게 패했고 타이쯔잉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천위페이가 현재 세계 2위, 타이쯔잉이 3위, 야마구치가 6위인데 앞으로 이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야마구치는 이제 서른에 접어들고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는 20대 후반이다. 반면 안세영은 이제 20대 초반이다.
안세영은 세 선수에게 최근 모두 우세하다. 지난해부터 천위페이에겐 7승 4패, 야마구치에겐 5승 3패, 타이쯔잉에겐 9승 2패로 모두 앞선다.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대회 우승 횟수에서는 안세영(3회)이 1위다. 천위페이·타이쯔잉은 각각 1회, 야마구치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에게 진 허빙자오는 세계 9위, 동메달을 목에 건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25·인도네시아)는 세계 8위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1일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현재 53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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