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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64) 강규성] 스케이팅+체력, 아이스하키 심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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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64) 강규성] 스케이팅+체력, 아이스하키 심판의 세계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4.08.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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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소현 객원기자] 심판은 잘 해야 본전인 직업이다. '팬들이 이름을 몰라야 명심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경기 운영이 매끄럽다면 심판의 신상정보를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대학생 기자단이 이번에 찾은 직업은 심판이다. 되는 과정과 처우 수준,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 등 심판이 느끼는 고충을 담았다. 

종목은 아이스하키다. 보호장비로 중무중한 선수들이 치열하게 몸싸움하는 야성의 스포츠다. 새하얀 빙판 위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작고 검은 퍽이 에너지를 폭발시켜 동계스포츠 중 단연 인기가 톱이다. 아이스하키 상임 심판을 소개한다. 

강규성 상임심판. [사진=김경주씨 제공]
강규성 상임심판. [사진=김경주 씨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스하키 상임 심판 강규성입니다.”

- 아이스하키 심판 장비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심판은 선수들을 따라 빠르게 이동해야 하기에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선수 장비보다 경량화된 장비를 사용합니다. 스케이트와 헬멧, 심판 저지, 심판용 바지를 착용합니다. 또한 신가드(무릎 보호대)와 엘보우 패드(팔꿈치 보호대), 휘슬을 착용하고 들어갑니다.”

- 수입은 어떤 형태로 받는지.

“상임 심판과 일반 심판 수입 형태가 달라요. 상임 심판은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매달 월급을 받는 형태입니다. 11개월 계약으로 매달 3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연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 외 협회 대회 같은 경우 일비로 지급받으며 지방이나 사설 대회 같은 경우에도 심판비를 지급받습니다. 일반 심판은 매 경기 수당이 따로 나옵니다.”

- 심판이 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1년에 1~2회 정도 있는 신입 심판 교육을 수료해야 합니다. 그 후 기록지 작성과 온 아이스 테스트(아이스하키 실기 테스트)를 통과하면 국내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연차와 경력, 실력이 쌓이면 국제 심판으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 가장 필요한 역량은.

"스케이팅과 경기 리딩 능력, 룰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판정 과정에서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마음에 담아두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평소 하지 않던 실수까지 하게 돼요. 따라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도 필요합니다."

대학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사진=김경주씨 제공]
대학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사진=김경주 씨 제공]

- 아이스하키 심판의 장단점.

“경기를 운영한다는 점이 큰 장점 같아요.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은 심판이 없으면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심판이란 역할이 경기를 함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단점은 경기 수가 많고 장거리 출장이 잦아 피로가 많이 쌓입니다. 심판 일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다른 일과 병행해야 하는데 시간 조정이 어렵습니다. 특히 경기 시간은 학생들 일정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아 힘들죠.”

- 아이스하키 심판이 된 계기는?

"초등학교 6년 동안 대구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중학교 진학은 여건상 어려웠지만, 대학교 졸업 후에도 아이스하키에 미련이 남아 있었습니다. '30대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에 27세 때 서울로 올라와 신입 심판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심판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문 상임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장거리 출장이 잦은지.

“종목 자체가 실내 경기여서 학기 시작하는 3,4월을 제외하고 매달 경기가 많은 편입니다. 서울, 경기도, 대구, 강릉,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경기가 많아 출장이 많습니다.”

-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은?

“체력과 스케이팅 기술입니다. 또한,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경기장에서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이를 최대한 줄이고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23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사진=김경주씨 제공]
2023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사진=김경주 씨 제공]

- 오심할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오심 판정이 두렵기도 하지만, 두려워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경기 규칙상 되돌릴 수 있는 부분은 인정하고 되돌려야 하며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 본인만의 특별한 노력이 있다면.

“초등학교 때까지만 선수 생활을 해서 선수 출신 심판보다 경기 리딩 능력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참고하거나 제가 활동했던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공부했습니다. 또 심판위원장님들이 조언해 주시는 부분을 복습하고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경기 후 한 팀이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제가 맡은 경기를 불만 없이 잘 마치고 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가장 기억이 남는 경기는.

"2022~2023 아시아리그 챔피언결정전과 202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에 참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비선출임에도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했고, 큰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2023 IIHF 세계선수권 대회 디비전 경기에서. [사진=본인 제공]
2023 IIHF 세계선수권 대회 디비전 경기에서. [사진=본인 제공]

-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아이스하키는 공수 전환이 빈번하고 속도도 매우 빠른 스포츠입니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판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기계가 아닌 심판의 판정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아이스하키 심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몸싸움이 있는 격렬한 스포츠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경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경기가 과격해지거나 다운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역할인 거 같아요."

- 아이스하키 심판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느 종목이든 심판은 쉽지 않은 직업입니다. 특히 아이스하키처럼 선수들과 함께 뛰는 심판은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경기를 잘 마치고 나면 큰 보람을 느껴져요. 아이스하키를 좋아하고 경험해 보셨다면, 이 직업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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