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서울 Kixx는 올 시즌 V리그 7개 구단 중 가장 젊다. 국내 선수 평균 연령은 21.2세. 최고참은 1999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9년 차)으로 25살이다. 김수지, 김연경(36·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등 서른 중후반 선수가 보통 팀 내 최고참을 맡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팀 내이자 V리그 최고령이었던 정대영(43)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고 국가대표 에이스 강소휘(27)는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리베로 한다혜(29)는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사실상 전력 손실이 된 셈. 지난 4월 GS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영택(47) 감독은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려고 한다.
이영택 감독은 28일 경기도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수 구성도 많이 어려지고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현대건설 수석코치,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대전 KGC인삼공사(정관장 전신) 감독, 인도네시아 배구리그 남자배구 숨셀바벨뱅크 감독 등을 거쳤다.
그는 “지도자 경험이 쌓이면서 (GS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 평균 연령이 많이 어려졌기 때문에 처음 부임 와서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새 주장 유서연은 “제 아래 선수들이 많아지니 저절로 책임감이 생겼다”며 “주장 중에서는 제일 어리지만 패기 있게 팀을 이끌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영택 감독은 “강소휘와 한다혜가 이적했기에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가 있는데 기존 선수들이 경기를 안 뛰었던 게 아니다. 본인 역할을 하면 우려할만한 시즌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활약한 외국인 지젤 실바(33·등록명 실바·쿠바)와 아시아쿼터로 새로 영입한 스테파니 와일러(28·등록명 스테파니·호주/독일)에게 기대를 건다.
아포짓 실바는 지난 시즌 36경기를 모두 뛰며 1005득점(공격성공률 46.80%)으로 득점과 공격성공률 부문 1위에 오른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스테파니는 키 196cm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다.
이영택 감독은 “GS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덕을 못 본 팀인데 스테파니가 해줄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끼리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유서연과 권민지(23)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영택 감독은 “올 시즌에는 권민지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써 볼 생각”이라며 “훈련을 잘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올 시즌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서연은 “감독님이 팀 분위기를 강조하고 기죽지 말고 패기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 주신다”며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다. 봄배구를 목표로 한다”라고 했다. V리그 2년 차를 맞은 실바는 “팀을 좋은 결과로 끌어내는 게 제 과제”라며 “가장 큰 목표는 우승이지만 많은 승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스테파니는 비치발리볼을 병행한 바 있다. 스테파니는 “비치발리볼을 한 덕분에 키가 컸지만 리시브를 할 수 있었다. 올라운드형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GS는 내달 6일부터 13일까지 일본 가와사키시와 이바라키현에서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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