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스포츠Q(큐) 김예진 객원기자] '군인' 장지원(23)은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일 2024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가 한창인 충남 단양군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 장지원을 만났다. 본래 포지션이 리베로인 장지원은 이날 영천시체육회전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장지원은 2019~2020시즌 서울 우리카드 위비(현재 우리WON)에 지명돼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보여준 슈퍼 디그는 압권. 우리WON의 주전 리베로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러나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장지원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 2:2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이적 후 첫 시즌은 주전 리베로였지만 다음 시즌은 달랐다. 한국전력이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이가 료헤이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흔들렸다. 료헤이는 베스트7에 선정될 만큼 기량이 출중했다.
그러자 장지원은 입대를 택했고 지난 4월 29일부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입대 후 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종목들을 경험해 보고 있다”며 "원래도 체조에 관심이 많았다는데 동갑 친구들로부터 기계체조를 전수받고 있다"고 웃었다. 더불어 "조금 더 자유롭게 주어지는 상무에서의 운동 시간을 이용, 상체 웨이트에 몰두하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토스 과정에서의 힘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삼용 상무 감독의 수비 보강 전략을 따라 최근 장지원은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투입되고 있다. 둘 중 어떤 포지션을 더 선호하는지 묻자 그는 “경기에 최대한 오래 출전할 수 있는 포지션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선임들도 있는 만큼 제 위치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두 포지션 간 차이를 묻자 장지원은 “리베로는 처음부터 투입돼 흐름도 몸에 익어 있고 몸이 잘 풀려 있어 좋으나 아웃사이드 히터는 흐름을 다시 파악해야 하고 몸이 굳은 상태에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베로로 뛸 때도 전 경기를 뛰며 책임질 수 있는 포지션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장지원은 내년 10월 말 전역한다. 그는 “전역 후 제 자리가 보장돼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위치에서든 팀에 잘 녹아들어 승리에 기여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상무에 입대한 뒤 팬들의 소중함을 더더욱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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