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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니, 국정감사서 눈물 “하이브, 우릴 싫어한다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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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니, 국정감사서 눈물 “하이브, 우릴 싫어한다 확신”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0.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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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아이돌로 활동하며 일찍이 회사 생활을 시작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가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니는 눈물로 보이며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하니는 15일 오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한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최근 화제를 일으킨 '하이브 인사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앞서 하니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해임된 후 하이브 레이블 소속 매니저가 담당 아티스트에게 자신를 무시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날 홀로 국정감사에 참석한 하니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서술했다. 하니의 주장에 따르면 헤어와 메이크업을 끝낸 후 복도에서 대기하도 있던 상황에서 다른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 3명과 여성 매니저가 그의 앞을 지나가 인사를 했고, 5~10분 후 그들을 다시 만났을 때 매니저가 하니를 보며 담당 아티스트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말했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니는 "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고, 애초에 일하는 환경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서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히리라는 것을 아니까 (국정감사에) 나왔다"고 밝혔다.

하이브 내 따돌림은 이번이 처음이 아녔다. 하니는 "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직업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뿐만이 아니라 회사 내에 느껴온 분위기가 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이번에 겪은 일뿐만 아니라 최근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한 것도 봤다"고 지적했다.

결국 눈물을 보인 하니는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앞으로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선배든, 후배든, 동기들이든 지금 계신 연습생들도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니는 하이브가 뉴진스만만 차별 대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저희는 (다른 하이브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데뷔했고, 잘 돼서 저희를 낮추려고 하시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하니는 끝으로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숨길 게 없으시면 당당하게 나오셔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일은 어도어의 해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어도어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를 지키고 싶으셨으면 사과하거나 액션을 취해야 한다"며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국정감사는 아티스트가 근로자로 포함돼 근로기준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와 고용부가 선정한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리스트에 오른 하이브의 자격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해 마련됐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근로자 보호 대처가 미흡했다는 안호영 위원장의 지적에 "아티스트의 근로자성에 대해서는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근로자에 포함되지는 않는다"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은 근로자에 해당하지만 소속 아티스트들은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니의 사내 따돌림 주장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현재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저도 하니 씨의 말씀과 주장을 믿고 있고, 답답한 심정에서 입증할 자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입증 자료) 확보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니 씨가 말씀 주신 것처럼, 제가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도어 신임 대표가 된 지 한 달 반이 됐다. 믿고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지난 9월 고용부가 선정한 올해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최근 하니의 사내 따돌림 피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뉴진스 팬들을 중심으로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국민 추천을 받고 이직률이라든지 일·가정 양립지원 등 다양한 측면을 본 후 현장 실사도 하고 노사단체 평판 조회 등을 해서 어떠한 하자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민간 전문가들이 모인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2년 9월에는 하이브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사무실에서 쓰러진 직원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하이브 CHRO(최고인사책임자)이기도 한 김주영 대표는 해당 사건에 대해 "병원으로 옮겼는데, 며칠 뒤 개인 질환으로 돌아가신 아주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은폐는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하이브의 으뜸기업 선정은 지방관서에 진정이 제기된 상태다. 이정한 실장은 "진정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토대로 세심하게 (철회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가 하이브를 방문한 점과 관련해 "으뜸기업 선정과 관련해 개입은 없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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