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현대건설 관리 선언, 봄배구 판도 바뀌나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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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현대건설 관리 선언, 봄배구 판도 바뀌나 [프로배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2.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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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선택을 잘해야 할 것 같다. 2위도 좋지만 그 싸움을 하다가는…”

강성형(55)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감독은 치열한 2위 경쟁에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개막 전 KOVO(코보)컵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시즌 내내 1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상승세에 밀려 주춤했다. 특히 후반기 흐름이 좋지 않다. 4라운드 3승 3패, 5라운드 2승 4패로 하락세가 길어지고 있다.

강성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KOVO 제공]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 경기 전 만난 강성형 감독은 5라운드를 돌아보면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총평했다. 빡빡한 일정의 영향으로 선수단 체력 관리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강성형 감독은 “3주 동안 '화금화금화금'으로 6경기를 했다. 지난 서울 GS칼텍스 KIXX전(2-3 패)도 체력적인 문제가 나타났다. 위파위 시통(태국)이 다치기도 했다”며 “그나마 4라운드까지 했던 게 있어서 아직 2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 흥국생명이 8경기를 남겨두고 매직넘버 한자리 숫자에 진입해 1위 경쟁은 사실상 끝난 상황. 4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5라운드 5연패 늪에 빠져 봄배구 또한 윤곽이 잡혔다. 2위 현대건설(승점 57)은 남은 시즌 3위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승점 55)와의 2위 경쟁만 집중하면 된다.

다만 정규리그 2위가 플레이오프(PO) 1,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걸 제외하면 이점이 없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마저도 챔피언결정전을 생각하면 2-0 셧아웃 승리를 염두에 둬야 해 3위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지지난 시즌 김천 한국도로공사는 PO를 2연승을 마친 뒤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PO를 2승 1패로 힘겹게 통과한 뒤 챔프전은 3연패로 탈락했다.

강성형 감독은 정규리그 순위 경쟁에 대해 “현실적으로 1위 싸움은 할 수가 없다. 일단 챔프전 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2위도 좋지만 선택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 자원이 한정적이고, 특히 (위파위가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가 그렇다. 6라운드 상황을 보고 조절할 생각”이라 말했다. 대전 원정에서 경기할 때 “나쁜 건 없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다인.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은 후반기 부상을 안고 뛴 주축들이 많았다. 강성형 감독은 “미들블로커는 양효진이 허리 부상에서 회복은 했고,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이다현도 무릎 부상이 있다”며 “세터 김다인이 1위 싸움하려고 무리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미안해했다.

현대건설은 안방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7-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직전 경기 5세트 접전 끝에 패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창피한 경기”라며 작심 발언을 남기면서도 서지혜(8점), 황연주(5점) 등 교체로 들어간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6라운드 기용 의사를 밝혔다.

22일 기준 2위 현대건설(18승 12패)은 3위 정관장(20승 9패)에 승점 2 앞서고 있는데, 정관장이 1경기를 덜 치러 22일 정관장-GS칼텍스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6라운드 주축들의 컨디션 조절을 선언하면서 봄배구 판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PO는 다음달 25일부터 3선 2승제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은 30일 막을 올려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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