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느낌” 이범호 신구장 극찬, 타격 고민 빠진 김경문 [한화 홈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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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느낌” 이범호 신구장 극찬, 타격 고민 빠진 김경문 [한화 홈개막전]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3.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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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Q(큐) 글 신희재·사진 손힘찬 기자]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구장이 만원 관중 앞에서 정규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한화의 새 홈구장을 향한 관심으로 뜨겁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지난해까지 1964년 개장된 1만2000석 규모의 홈구장을 사용했다. 과거 한밭야구장으로 불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시설 노후화가 진행돼 프로야구 경기를 열기엔 불편한 점이 있었다.

2022년 착공한 한화생명볼파크는 기존 구장 옆에서 3년의 공사를 거쳐 올해부터 한화의 새 홈구장으로 쓰인다. 총사업비 2074억원, 지하 2층·지상 4층, 2만7석 규모로 조성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28일 오후 6시 30분 KIA(기아) 타이거즈와 한화의 2025 신한 쏠(SOL)뱅크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통해 홈 개막전을 갖는다. 한화는 코디 폰세,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과 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전 악수하고 있다.

방문팀 이범호 KIA 감독은 한화생명볼파크를 처음 본 소감으로 “신식으로 잘 지었다. 외국 야구장에 온 것 같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장 갔을 때 느낌이 상당히 있다"고 극찬했다. 한화에서 10시즌(2000~2009년)을 뛰었던 이 감독은 “예전에 이렇게 잘 지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농담하며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왼쪽 99m, 오른쪽 95m 비대칭 형태인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담장에 높이 8m '몬스터 월'이 세워져 있는 등 타 구장과 차별화된 요소가 많다. 이범호 감독은 “(몬스터 월이) 철조망이라 손으로 만지면 다칠 것 같다. 선수들이 1,2경기하면서 적응해야 한다”며 “홈런은 펜스가 아무리 높아도 나올 땐 나온다. 그런데 확실히 높아서 변수가 될 것 같다. 한화 선발이 워낙 좋아 세밀한 야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1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네일의 피칭이 중요하다. 네일은 개막전에서 NC(엔씨) 다이노스 상대 5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다만 투구수는 66개로 많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오늘 6이닝 던진다고 했다. 80구 이상 준비한 것 같다”며 “어제(27일) 불펜들이 다 던졌고, (정)해영이도 30구 가까이 던져서 그런 걸 보고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 팀은 모두 개막 5경기 출발이 좋지 않다. KIA는 2승 3패, 한화는 1승 4패로 부진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경문 한화 감독님이 ‘지금 안 좋더라도 힘내자’고 하셨다”며 “KIA도 한화도 1선발이라 (오늘) 좋은 경기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문 감독이 경기 전 몸 푸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홈팀 김경문 감독은 홈 개막전을 앞두고 타격 부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선수들도 많이 답답할 건데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타격은 언제든 일어설 수 있다. 그게 오늘이었으면 한다. 팬들에게 시원한 타격을 못 보여줬는데, 첫 경기에 많은 점수를 내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KT(케이티) 위즈와의 개막전 승리 후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특히 LG(엘지) 트윈스와의 주중 원정 3연전 결과가 좋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팀 안타가 2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27일 경기 9회초 2사 2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1타점 안타가 없었다면 '3경기 연속 영봉패' 굴욕을 맛볼 뻔했다.

김경문 감독은 “연패로 출발한 적은 있는데, 이렇게 2경기 이상 2안타로 점수가 안 나온 적은 없었다”며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LG 투수들이 좋았다. 타자들이 잘하려다 보니 부담이 있다. 감독이 더 편하게 해줘야 한다. 야구는 길고, 지금은 참고 웃으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진은 합격점을 내렸다. 한화는 개막 5경기에서 6점 이상 내준 사례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투수는 이 정도면 좋다. 어제 문동주가 던지는 걸 보니 정말 좋았다”며 “불펜 고민도 별로 없다. 나가는 순서만 바뀌었는데, 결정하면 믿고 간다. 투수들은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타자들의 득점, 타율이 올라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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