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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최다 54점' 베띠 활약, 배구선수 출신 남편의 '전술 외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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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최다 54점' 베띠 활약, 배구선수 출신 남편의 '전술 외조' 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02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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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 54점

[평택=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남편이 경기 중 상대팀의 수비 변화를 알려줬다.”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베띠(27)가 2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54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을 3-1로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베띠가 올린 54점은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10년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다득점 기록. 지난해 12월 19일 흥국생명 바실레바가 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57점에는 3점 못미쳤지만 챔프전의 기울기를 2-2로 맞춰 우승 도전의 기회를 최종 승부로 이어갔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는 기록이었다.

베띠의 이같은 대활약에는 배구선수 경력이 있는 남편의 숨은 조언이 있었다. 베띠의 남편 페르민 메히야는 현재 GS칼텍스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고 있다. 메히아는 5~6년 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벤치에 앉지는 않지만 관중석에서 모든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도미니카공화국 배구 청소년대표 출신인 베띠의 남편 페르민 메히야(왼쪽)가 IBK기업은행의 수비 변화를 귀띔해주며 외조를 톡톡히 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남편은 경기 중간 IBK기업은행의 수비 전술변화를 눈치채고 베띠에게 조언했다. 베띠는 남편과 집에서 매일 배구 이야기를 하며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족집게 과외를 받은 베띠는 3세트부터 밀어치는 타법으로 변화를 주며 IBK기업은행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베띠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54점이나 올렸는지 몰랐다. 그저 점수를 많이 얻어 승리했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싶다”며 기록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3번째 챔피언 도전”이라며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밝혔다.

베띠의 본명은 베따니아 데 라 크루스 데 페냐. 2008~2009시즌에 데라크루즈라는 이름으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09년 MVP를 차지했다. 당시에는 흥국생명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을 입는 바람에 활약하지 못하며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 [평택=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베띠의 맹활약에는 남편 페르민 메히야의 도움이 컸다. 베띠는 1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 IBK기업은행전에서 54점을 올리며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3차전 50점에 이은 54점 활약. 베띠는 절반이 넘는 공격점유율이 사실 피곤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피곤하다. 피곤하다 해서 달라질 건 없다”며 “지금 필요한 건 정신력이다.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말로 5차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맹활약이 IBK기업은행 카리나의 맹활약에 자극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절친한 친구다. 서로가 득점을 많이 해야하는 위치에 있을 뿐이다. 카리나의 활약 여부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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