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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임세준, 부조리한 세상을 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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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임세준, 부조리한 세상을 비웃다
  • 이안나 기자
  • 승인 2015.06.08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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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안나 기자] 왜 진즉 몰라봤을까!

이날도 어김없이 반전의 주인공이 연거푸 탄생했다. 먼저 도장신부 백청강은 남자와 여자라는 장벽까지 허물어 패널들의 격한 항의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임세준이 대중의 안목을 비웃으며 얼굴을 드러냈다. 그 누구도 모기향필무렵이 임세준일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복면을 벗는 순간, 청중석은 일순 ‘누구…?’하는 표정으로 어리둥절해 했다. 임세준은 일반 대중들에게 그리 낯이 익은 가수는 아닌 까닭이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캡처>

과거 개콘에서 “일등만 기억하는 드러운 세상”이라고 외치던 박성광의 탄식이 떠오른다. 임세준을 보면 딱 그렇다. 알고 보면 꽤 불공평한 세상이다. 좀 더 비주얼이 좋고, 좀 더 스펙이 우월하고, 좀 더 네임밸류가 높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기에 그렇다.

임세준 역시 같은 처지였으리라. 실력보다는 외모, 능력보다는 스펙으로 평가받는 시대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온 몸으로 느끼지 않았을까? 이것이 임세준으로 하여금 복면을 쓰게 한 가장 큰 이유일 듯하다. 그것은 공정한 잣대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는 열망이다.

그의 말처럼 ‘호감가는 외모가 아닌지라’ 수준급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주목받지 못했던 임세준이다. 복면을 쓰고 등장했기에 오히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던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임세준 이름 앞에 모기향필무렵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게 됐으니 이제 그도 ‘무명의 설움’에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것도 나름의 반전이라면 반전일까. 임세준이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 객석과 패널 석이 약속이나 한 듯 술렁댔다. 워낙 화제의 출연자들이 많았던 터라 내심 ‘아는 얼굴’을 기대했을 패널들, 그들에게 임세준이라는 낯선 비주얼은 그간의 놀라움과는 사뭇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창렬의 말처럼 노래는 귀로 가슴으로 들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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