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WKBL "해리스 귀화, 아직은 물밑작업 수준"
상태바
WKBL "해리스 귀화, 아직은 물밑작업 수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1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단주 식사 모임서 비공식 언급…사무국장 회의·이사회 절차 산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26)의 귀화를 물밑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1일 "구단주 모임이 끝나고 회식을 하던 과정에서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오고갔다"며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 아직 비공식적이다. 오는 16일에 사무국장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2013 시즌 삼성샘영에서 뛰며 득점상과 블록상을 수상하고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해리스는 경기 평균 36분 4초를 뛰며 19.96득점과 11.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특히 해리스는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평균 38분40초를 뛰면서 27.88득점과 13.6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아직까지 해리스에 대한 귀화는 물밑작업 수준이다. 하지만 일단 언급이 됐다는 점에서 이미 삼성생명과 해리스 사이에 교감이 오고 간 것은 분명해보인다.
 
해리스 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삼성생명 뿐 아니라 여자농구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서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해리스는 국내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추가로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고 1명을 출전시킬 수 있기 떄문에 해리스가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국내 선수가 된다면 외국인 선수를 3명 두고 2명이 출전하는 것과 다름없게 된다.
 
또 여자농구대표팀의 전력 강화 측면도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도 결승전에서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기 때문에 해리스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킨다면 높이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문제는 다른 5개 구단들이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두게 되는 효과를 볼 삼성생명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다. 
 
WKBL 관계자는 "일단 사무국장 회의를 거쳐야 한다. 전력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다른 5개 팀 사무국장이 부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사무국장 회의에서 해리스 귀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논의가 모아진다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사무국장 회의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이사회 절차도 남아있다.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