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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빙의' 양현종, 7이닝 8K 무실점 2승까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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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빙의' 양현종, 7이닝 8K 무실점 2승까지 닮은꼴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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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개인 통산 첫 5타점 경기 펼친 이재원 앞세워 삼성에 10-7 승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미국에서 류현진이 빛났다면 한국에선 양현종이 빛났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3-0으로 승리하고 전날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이날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미국메이저리그 애리조나전에서 2승째를 따낸 기록 수치가 똑같다.

대구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에선 개인 통산 첫 5타점(4타수 3안타) 경기를 펼친 이재원과 시즌 첫 홈런포(2점)을 쏘아올린 최정의 활약에 힘입어 SK가 10-7로 승리했다.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선 NC 다이노스가 선발 이재학의 7.2이닝 1실점 쾌투와 5타수 4안타(홈런 포함) 2타점을 올린 에릭 테임즈의 활약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10-1 대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의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넥센은 유한준의 3점홈런과 로티노의 국내 무대 데뷔 첫 홈런(1점)을 앞세워 한화에 6-2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질주했다.

◆ 롯데 0-3 KIA (광주) - 양현종의 ‘류현진 빙의’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8삼진, 시즌 2승

볼넷만 빼고 똑같았다. 마치 이날 오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보여준 호투를 다시 보는 듯 했다.

12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총 10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삼진은 8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4개를 내줬다.

이날 오전 류현진 역시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시즌 2승째였다.

‘류현진 빙의’에 성공한 양현종은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를 제외하고 이닝마다 상대한 타자가 4명을 넘지 않는 등 완벽투를 펼쳤다. 볼넷이 다소 많은 게 흠이었지만 승리를 따내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와 함께 2회말부터 나지완의 볼넷과 신종길의 3루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선제 2점을 뽑아내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후 KIA는 매 회마다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추가점은 7회말 김주찬과 필의 연속 2루타에 이은 1점이 유일했다. 안타 10개에 볼넷 5개를 얻어냈지만 9회까지 얻어낸 점수가 3점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을 만 했다.

반면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20점이나 뽑아낸 것에 힘을 모두 소모했는지 3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영봉패를 당했다.

◆ SK 10-7 삼성 (대구) - 이재원, 개인 통산 첫 5타점 경기 ‘좌완 킬러 잊어줘’

SK 이재원은 그간 팬들에 ‘좌완 킬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SK 코칭스태프 역시 상대 선발이 좌완이거나 구원 투수로 좌완이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꺼내드는 카드가 이재원이다.

하지만 이재원은 이날 좌완은 물론, 우완, 사이드암 가릴 것 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 MVP에 선정됐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에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으며 SK가 얻은 10점 중 절반을 도맡는 괴력을 선보였다.

▲ '좌완 킬러 싫어요', SK 이재원이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통산 첫 5타점 경기를 펼치며 팀의 10-7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스포츠Q DB]

이재원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제 ‘좌완 킬러’라고 불러주시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좌완은 물론 우완, 사이드암 등 어떤 투수의 공도 잘 칠 수 있다. ‘좌완 킬러’는 잊어주시길 바란다”며 팬들에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SK의 '천재타자' 최정 역시 올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한 몫을 담당했다. 전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타선이 터지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날은 화끈한 타격전 양상을 빚었다.

선발로 나선 조조 레이예스와 백정현이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내려가며 부진하자 양 팀 감독들은 불펜을 가동하며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불펜의 힘이 좀 더 강한 쪽은 SK였다. SK는 전유수를 시작으로 진해수, 박정배, 박희수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1실점으로 막은 반면 심창민, 박근홍, 김희걸, 조현근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은 5실점으로 무너져 승리마저 내줘야 했다.

타선에서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의 좌타 라인이 6타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불펜이 점수를 모두 까먹으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 NC 10-1 LG (잠실) - ‘나 신인왕이야’ 이재학, 쌍둥이 잡고 시즌 첫 승 달성

광주에서 양현종이 날아 올랐다면 잠실에선 2013시즌 신인왕 이재학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이재학은 잠실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7.2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첫승에 성공했다. 삼진은 3개 뺏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전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불펜의 소모가 많았던 만큼 이날 선발로 나선 이재학과 에버렛 티포드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진 티포드는 5이닝(2실점 1자책)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77개의 불과했고 4피안타에 삼진을 6개나 잡아낸 것에 비하면 다소 이른 교체로 보였다.

▲ 넥센의 비니 로티노가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 첫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스포츠Q DB]

문제는 이후에 터졌다. 티포드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은 9회까지 4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포함 안타 13개에 8실점을 떠안으며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전날 불펜을 전부 가동했던 LG는 그대로 신정락을 끌고 갔고 경기를 그대로 NC에 내줬다.

NC는 이재학의 호투는 물론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한 테임즈가 타선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시헌 역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 넥센 6-2 한화 (대전) - 유한준의 역전 스리런-로티노의 쐐기 솔로포, 팀 4연승 합작

넥센의 대포가 연신 불을 뿜으며 한화의 마운드를 폭격했다. 넥센은 대전에서 한화와 벌인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1-0으로 뒤진 4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터진 유한준의 역전 3점 홈런과 6회초 비니 로티노의 달아나는 솔로포를 더해 6-2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박병호 역시 7회초 침묵을 깨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타선의 힘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브랜든 나이트가 5.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나이트의 뒤를 이어 나온 조상우-송신영-한현희는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한화는 올 시즌 첫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4.1이닝동안 홈런포함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틴 이태양은 유한준에게 스리런포를 맞은 것이 컸다. 뒤이어 등판한 윤규진 역시 3.2이닝동안 2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서는 1번타자 정근우만이 2안타를 올렸을 뿐 나머지 타자들이 안타 생산에 실패하며 넥센에 승리를 헌납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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