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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점대 돌파' 진화하는 손연재, 국제경쟁력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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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점대 돌파' 진화하는 손연재, 국제경쟁력도 '업그레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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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사로 월드컵서 실수 없는 연기…상위 선수 기준인 18점대 올라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 경쟁력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물론이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도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페사로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후프와 곤봉에서 각각 18.050점과 18.000점을 받으며 18점대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 가운데 곤봉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을 차지한 볼 종목에서도 17점대 후반인 17.850점을 받아 18점대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또 손연재는 앞서 열린 개인 종합 후프 종목에서 18.100점을 기록해 이번 대회에서 세차례나 18점대를 찍었다.
 

▲ 손연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FIG 페사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와 곤봉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진입할 수 있는 18점대를 찍으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사진은 리스본 월드컵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손연재는 지난주 리스본 월드컵에서 개인종합을 비롯해 볼과 곤봉, 리본에서 금메달을 땄고 후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오르긴 했지만 단 한 종목도 18점대를 찍지 못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후프 17.900점, 볼 17.800점, 곤봉 17.550점, 리본 17.950점으로 단 하나도 18점대를 기록하지 못했다. 종목별 결선에서도 손연재는 후프와 볼에서 17.500점, 곤봉 17.450점, 리본 17.150점을 받았다. 손연재의 4관왕이 어느정도 평가절하된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강호 야나 쿠드랍체바(17), 마르가리타 마문(19), 마리아 티토바(17·이상 러시아)와 안나 리자트디노바(21·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벨라루스)가 총출동한 페사로 월드컵은 바로 손연재의 세계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이기도 했다.
 
◆ 18점대 꾸준히 찍으면 세계 강호 인정받아
 
지난해 규정 변경으로 리듬체조 점수 체계가 30점 만점에서 난이도 점수 10점과 실시 점수 10점을 더하는 20점 만점으로 바뀌었다.
 
난이도 점수는 점프나 밸런스, 피봇 등 신체동작과 기술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것으로 선수들이 낸 난이도표에 따라 정확하게 구사하는지에 따라 매겨진다. 또 실시 점수는 연기의 표현력과 음악과 안무의 조화, 독창성 등을 심사하고 실수할 때마다 감점이 된다.
 
피겨스케이팅으로 따지면 난이도 점수는 기술 점수에 해당하고 실시 점수는 예술 점수와 비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9점 후반대 또는 10점짜리 난이도표를 제출하고 이에 맞는 연기를 펼치지만 모든 부문에서 9점대를 찍어야만 오를 수 있는 18점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손연재가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 볼과 곤봉 결선에서 18.016점을 받은 적이 있긴 하지만 18점대는 마치 높은 벽과 같은 것이었다.

▲ 손연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FIG 페사로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따내며 세계 경쟁력이 계속 올라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은 리스본 월드컵에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손연재는 세계 정상권과 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이번 시즌에 10점짜리 난이도에 맞춰 연기를 준비했다.
 
지난 리스본 월드컵에서는 바로 난이도와 실시 점수에서 9점대를 찍지 못했다. 모두 8점대 후반을 찍으면서 17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두 종목 18점대로 희망을 봤다. 세계적인 강호가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기록한 것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손연재는 첫날 개인종합에서 후프 종목 18.100점을 받았다. 난이도와 실시 점수에서 각각 9.100점과 9.000점을 찍었다.
 
곤봉 종목에서는 두 부문 모두 8.800점을 기록하며 희망을 봤고 볼 종목 역시 난이도에서 8.500점에 그쳤지만 실시에서 8.900점을 받아 18점대를 넘길 가능성을 남겼다.
 
이는 종목별 결선으로 이어졌다.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난이도 9.050점, 실시 9.000점으로 당당하게 18점대를 기록했다. 곤봉에서는 난이도에서 8.950점이었지만 실시에서 9.050점으로 정확하게 18.000점을 맞췄다.

▲ 손연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FIG 페사로 월드컵 종목별 결선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당당하게 맞서 두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은 리스본 월드컵에서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는 손연재.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또 볼 종목에서는 17.850점에 그쳤지만 난이도 8.900점과 실시 8.950점으로 역시 18점대에 근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다만 리본 종목에서는 난이도 8.600점과 실시 8.550점으로 17점대 초반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입상 목표 더욱 근접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종목은 구 소련의 영향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의 강세가 늘 있어왔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이 바짝 뒤쫓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손연재가 계속 18점대를 꾸준히 찍는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출전하고 중국, 일본 선수들의 경쟁력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세계 무대와 비교하면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편이기 때문이다.
 
30점 만점으로 치러졌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예를 봤을 때도 모든 종목에서 18점대 초중반을 찍으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 손연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FIG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 종합 5위를 비롯해 2개의 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줘도 크게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진은 리스본 월드컵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안나 알야브예바(카자흐스탄)의 경우 26.150점을 받은 리본 종목을 제외하고 전 종목 28점대를 찍었다.
 
당시는 예술 점수가 별도로 10점이 있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이를 지금으로 환산한다면 대부분 18점대를 찍었다는 뜻이다. 은메달부터는 28점대를 찍은 선수가 없었으며 손연재도 전종목 26~27점대로도 동메달을 따냈다.
 
이 때문에 손연재도 18점대를 받은 것에 대해 무척이나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손연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8점대를 받아 기쁘다. 세계정상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있는 발판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여 조금씩 성과를 내는 것 같다. 보다 높은 목표에 도달하고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오는 19,20일 코리안컵에 출전하는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좋은 기회다. 코리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리안컵을 통해 국내팬들이 리듬체조에 더욱 관심을 가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손연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FIG 페사로 월드컵을 통해 세차례나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서는 기준인 18점대에 진입하며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사진은 리스본 월드컵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손연재.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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