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8:54 (금)
새 기업형 축구단 '이랜드' 창단, K리그에 순풍으로 작용하나
상태바
새 기업형 축구단 '이랜드' 창단, K리그에 순풍으로 작용하나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14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에 인색한 현 K리그 구단들에 이랜드 그룹의 등장은 투자의 바람 불러 일으킬듯

[스포츠Q 강두원 기자] 수원 삼성 이후 19년만의 기업형 구단의 탄생이다.

이랜드 그룹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단 공식 창단을 발표했다. 모기업을 주체로 한 축구단 창단은 1995년 수원 삼성 블루윙즈 축구단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최근 한국축구계는 기업형 구단보다는 시도민 구단의 창단이 줄을 이었다. 사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는 야구일 뿐만 아니라 축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 역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축구단 창단은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돼 왔다.

그러나 이번 이랜드 그룹의 창단은 현재의 한국프로축구를 희망적으로 보았다는 측면에서 긍적인 영향이 크다. 김태완 이랜드 프로축구단 실장은 이날 창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프로구단 창단을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종목을 고려했었다. 그중 현재 승강제 도입 등으로 인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K리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고 축구단을 창단하는 계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성경 이랜드 그룹 부회장(왼쪽)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랜드 프로축구단' 창단 발표 행사에서 창단의향서를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도 “수많은 종목 중에 축구를 택했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축구에 대한 메리트나 성장성, 발전성 등을 확인하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어떤 방식으로 구단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 박상균 이랜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랜드 그룹이 가진 복합적인 콘텐츠를 축구단에 접목해 스포츠 문화 콘텐츠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그룹이 가진 250여개 브랜드를 적절하게 이용해 축구단을 홍보하고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굴지의 대기업인 만큼 2년 이내 K리그 클래식 진입을 위한 투자를 할 계획이고 5년 이내 자립형 구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초기 확실한 투자를 통해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구단을 발전시킨 후 지역밀착사업과 유소년 투자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축구는 투자의 감소로 인해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는 외국인선수 한 명 없이 리그를 치러내고 있으며 타 구단 역시 연봉 삭감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내 기업 중 재계 순위 2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의 프로축구단 창단은 그간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급급했던 타 프로축구단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새로운 구단의 등장과 막대한 투자는 타 구단의 투자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박상균 이랜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 내정자가 14일 열린 이랜드 프로축구단 창단 발표 행사에서 창단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이날 연맹에 창단의향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가입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홈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인 잠실종합경기장에 대해 서울시와 연고 협약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만약 서울시와의 연고 협약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프로축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서울 더비’가 개최될 전망이다. 이랜드 그룹 측은 현재 3차례 정도 서울시 측과 만나 경기장 사용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종합운동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한국축구의 메카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방치돼 있는 수준이다. 애초에 올림픽주경기장으로 지어진 만큼 관중석은 많지만 그라운드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축구를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따라 이랜드 그룹은 서울시와의 연고 협약을 체결한 이후 가변좌석 등의 설치를 통해 보다 최적의 관람 환경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까지 평균 관중 2만 5천명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2020년까지 평균 관중 4만명에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이랜드 프로축구단이 K리그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모든 축구관계자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