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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감독, 11년의 기다림 끝에 되찾은 명장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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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감독, 11년의 기다림 끝에 되찾은 명장 칭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4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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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LG' 정규리그 우승 견인…역대 세번째로 감독상 세차례 수상 기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진(53) 감독은 한때 명장이었다. 그리고 다시 명장의 칭호를 되찾았다.
 
김진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8표 가운데 89표를 얻어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2~2003 시즌에 이어 11년만이고 자신의 통산 세번째 수상이다.
 
김 감독은 한동안 '잊혀진 명장'이었다. 대구 동양(현재 고양 오리온스)을 이끌면서 김승현을 앞세워 2001~2002 시즌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2002~2003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로 이끌면서 명장의 칭호를 받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도 바로 그였다.
 
그러나 동양을 떠나 서울 SK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갈수록 성적이 미끄러지는 위기의 SK를 구해내기 위한 선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김진 감독은 SK를 한차례 밖에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지 못했다. 그 역시 다른 지도자처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총감독이 돼 사실상 사퇴했다.

▲ 김진(오른쪽) 창원 LG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문태종(왼쪽에서 두번째)과 김종규(오른쪽에서 세번째) 등 소속 선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미국으로 지도자 수업을 떠난 김 감독은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LG에서 희망을 봤다. 혼혈귀화선수 문태영이 울산 모비스로 떠나 전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문태종을 1년 단기 계약으로 데려왔다.
 
여기에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보낸 대가로 받아온 가드 김시래가 LG에 큰 힘을 줬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김종규라는 대형 선수를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했다.
 
그래도 LG는 농구 전문가들로부터 '다크호스' 정도로 인정받았다. 데이본 제퍼슨 등 특출난 외국인 선수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덜 여물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히려 이런 평가가 LG 선수들을 자극했다. 그리고 모비스를 누르고 창단 17년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노련한 모비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쳐 아쉬웠지만 김 감독은 오늘의 아픔보다 내일의 희망을 본 시즌이었다.
 
김 감독은 "정말 오래간만에 받은 감독상"이라며 "감독상이라는 것은 성적과 결부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감사해야 할 상"이라고 운을 뗀 뒤 "어린 선수들과 새롭게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며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았는데 이런 것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위기를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면서 자신감도 찾았다"고 말했다.

▲ 김진 창원 LG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어 김 감독은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은 충분히 땀을 흘리고 노력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며 "남들 쉴 때 휴가도 반납하고 준비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문태종은 자기자신 플레이 하기도 바쁠텐데 선수들 중심까지 잡아줬다"고 덧붙였다.
 
또 11년 전의 동양과 지금의 LG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당시와 지금 LG는 포지션별로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포지션별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며 "이번 시즌을 통해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에 다음 시즌 조금 더 다른 팀으로 바뀔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패배는 안타깝지만 아쉬운 것이 있어 다음 시즌 목표가 확실하게 설정됐다"고 벌써부터 내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진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KBL 역대 세번째로 감독상을 세차례 이상 받은 감독이 됐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4회로 가장 많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3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이제 11년의 고난을 이겨내고 한국 농구의 명장으로 돌아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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