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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평창 프로젝트' 드디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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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평창 프로젝트' 드디어 시험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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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오스트리아·헝가리·일본 상대로 잔류 목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첫 동계올림픽에 출전에 도전하는 아이스하키의 '평창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가 한국 아이스하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첫번째 고비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종목은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올림픽 개최연도 2년 전 세계랭킹 9위까지 자동 출전하고 나머지 팀들은 예선을 거쳐 3개팀을 가린다.

지금 방식대로라면 현실적으로 한국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2년 안에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자동 출전권을 따지 못하는 10위 국가부터 참가하는 예선 역시 통과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예선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는 J조에서 승점 1 차이로 영국에 밀려 예선 최종 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한국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영국도 최종 라운드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다.

방법은 하나다. IIHF를 설득해 개최국에 주어지는 자동 출전권을 따내는 것. 2012년 르네 파셀 IIHF 회장이 "한국이 세계 랭킹을 18위까지 끌어 올리면 개최국 부여를 고려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잔류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잔류라는 목표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한국이 상대할 팀은 슬로베니아(14위)와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0위), 일본(22위).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모두 지난해까지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엘리트 디비전'에 속했던 팀들이다.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출전, 각각 7위와 10위에 올랐다. 한국이 넘어서기 힘든 벽이다.

우크라이나가 디비전1 그룹B에서 승격한 팀이긴 하지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아이스하키 강국이었던 구 소련의 영향을 받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헝가리와 일본 역시 한국이 상대하기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IHF로부터 개최국 출전 특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대회를 통해 디비전1 그룹A에 잔류해야만 한다. 만약 그룹B로 강등될 경우 평창 대회 아이스하키 종목 인기와 흥행을 위해 개최국이 참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잃기 때문이다.

변선욱 대표팀 감독도 "2승 4패로 5위에 올랐던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승 이상의 승점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낮은 순위인 일본과 우크라이나를 무조건 잡고 헝가리를 상대로 최소 승부치기 패라도 거둬야만 한다.

어려운 목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표팀은 지난해 브록 라던스키(31·안양 한라)에 이어 마이클 스위프트(27)와 브라이언 영(28·이상 하이원)까지 귀화시켜 전력을 한층 강화한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라던스키는 NCAA 시절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활약한 뒤 아메리칸 하키 리그(AHL)를 거쳐 2008년부터 한라에서 활약해왔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 실제로 라던스키는 지난해에도 대표팀에 포함돼 그룹A 잔류를 이끌었다.

여기에 스위프트와 영까지 합류해 더욱 든든해졌다. 스위프트 역시 AHL를 거친 경험이 있는 선수로 2011~2012 시즌 최다골과 최다 어시스트, 최다 공격포인트로 아시아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영은 2004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드래프트에서 전체 146위로 뽑힌 경험이 있는 수비수여서 대표팀의 수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군체육부대(대명 상무) 선수들이 아시아리그에서 계속 호흡을 맞췄고 한라, 하이원 등에서 뛰고 있는 최고의 국내 선수까지 합세, 최상의 전력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0일 헝가리전을 시작으로 21일 슬로베니아전, 23일 오스트리아전, 24일 일본전, 26일 우크라이나전을 치른다. 부담스러운 강호 세 팀과 먼저 맞붙는 일정이어서 지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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