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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맨유' 재현한 감독 긱스,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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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맨유' 재현한 감독 긱스, 희망을 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2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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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마타 두 골씩…노르위치에 4-0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비록 임시 신분이지만 라이언 긱스(41)의 감독 데뷔전은 희망이었다. 등번호 11번이 박힌 붉은 유니폼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문장이 박힌 정장을 입고 나선 긱스의 모습이 다소 낯설었지만 맨유의 경기 모습은 지난 시즌까지 봤던 그 때 그 모습이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노르위치 시티와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후안 마타가 두골씩 넣는 활약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3경기를 남겨둔 맨유는 승점 60으로 6위 토트넘 핫스퍼에 승점 6 뒤진 7위에 올라있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맨유는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점 69가 된다.

골득실에서 20-3으로 토트넘에 크게 앞서 있는 맨유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토트넘은 1승 1무, 즉 승점 4를 추가하지 못하면 6위 자리를 가져갈 수 있다.

유로파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 때 보여줬던 경기력을 재현해냈다는 점이다.

긱스 감독대행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열정과 스피드, 템포, 용감함을 강조했다. 바로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가 추구했던 것들이다.

비록 상대가 강등권과 가까운 노르위치였다고는 하지만 경기 속도는 데이빗 모예스 전 감독 때와 분명 달랐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갔고 좌우 측면의 크로스로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1분 대니 웰벡이 스티븐 휘태커의 파울을 유도해내 얻은 페널티킥을 루니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맨유는 후반 3분만에 가가와 신지의 패스를 받은 루니의 두번째 골로 2-0으로 앞서갔다.

마타는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된지 불과 3분만에 세번째 골을 넣는 등 두 골을 넣었다.

필 존스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로 마무리한 마타는 후반 1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때린 슛이 왼쪽으로 벗어나려던 것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팀의 네번째 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웰벡을 빼고 마타를 투입하는가 하면 애슐리 영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를 잇따라 교체로 넣는 등 용감무쌍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올드 트래포드의 관중들은 박지성의 이름을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4-0으로 크게 앞서던 후반 막판 홈팬들은 폴 스콜스의 이름에 이어 박지성까지 외쳐 옛 영광과 향수를 만끽했다. 긱스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보여줬던 축구가 퍼거슨 감독 때의 축구를 재현함으로써 향수를 자극했다는 반증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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