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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 넥센, 맞은 만큼 때리는 '남자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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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 넥센, 맞은 만큼 때리는 '남자 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2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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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지표 모두 선두…수비서는 하위권 '대조'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영웅들'이 최강이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LG, 한화와 돌아가며 하위권을 전담했던 넥센 히어로즈가 '막강 DNA’를 보여주며 1위로 질주하고 있다.

정확히 개막 한 달이다. 지난달 29일 막이 오른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28일로 한달의 일정을 마쳤다.

팀당 21경기 이상을 소화한 현재 지난해 정규리그 2위 LG가 9위로 추락했다.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 첫 시즌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NC가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순위표 꼭대기에 자리한 넥센이다. 그들은 많이 얻어 맞지만 더 많이 때리는 ‘남자야구’로 선두로 쾌속순항하고 있다. 

▲ 선두 넥센의 분위기는 최고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이 덕아웃에 돌아오면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화끈한 ‘남자야구’, 방망이 지표 모두 선두 

넥센은 현재 팀타율, 팀홈런, 팀타점, 팀득점, 팀최다안타 등 공격 모든 부문지표에서 선두다.

팀타율이 0.288로 1위다. 지난해 타격 1위 두산을 3리차로 제쳤다. 경기당 정확히 10개의 안타를 치고 있다. 매 경기 두자릿수 안타를 쳐내는 위력에 상대 투수들은 넥센 타선이 두렵다.

3할 타자만 4명이다. 리그 수위타자 비니 로티노가 0.379로 타선을 이끌고 있고 지난해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김민성이 0.341로 뒤를 잇고 있다. 키스톤 콤비 강정호와 서건창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넥센의 화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홈런은 경기당 1.36개다.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팀홈런 30개에 도달했다. 1.09개를 기록중인 2위 NC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꼴찌 KIA의 0.59개의 배가 넘는다.

2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가 6개를 친 것을 필두로 무려 10명의 선수가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이 없던 서건창마저 벌써 2개를 쳐냈다. 주전 라인업 선수들 중 포수 허도환을 제외하면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라인업이다.

▲ 박병호는 타율 0.297 홈런 6개로 올해도 변함없이 넥센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친만큼 맞네’, 투수진을 어이할꼬 

그런데 피홈런도 단독 선두다. 25개를 허용해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투수력이 약하기로 유명한 한화보다도 1개를 더 맞았다. 가장 많이 쳤지만 제일 많이 내줬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4.70으로 6위에 불과하다. 한현희-조상우-마정길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와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손승락이 지키는 뒷문은 든든하지만 계산이 서지 않는 선발진 때문에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넥센 선발진의 퀄리트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횟수는 7차례에 불과하다.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다. 외국인 선발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이 5차례를 기록했다.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이 번갈아 나선 토종 선발진은 구멍이다.

지난주는 믿었던 외국인 선발들마저 난타를 당했다. 주중 3연전 롯데전 선발로 나선 밴헤켄, 나이트는 각각 4이닝 7실점, 1이닝 8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이후 두 경기에 나선 하영민과 문성현도 3이닝 3실점, 5.2이닝 11실점으로 염 감독의 한숨을 짓게 했다.

그나마 금민철이 26일 경기에서 6.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하며 숨통을 틔웠다. 선발투수 한 명이 소중한 넥센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 염경엽 감독이 5선발로 자리를 잡아주기 바랐던 오재영은 부진한 투구로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사진=스포츠Q DB]

◆ ‘남자야구’도 좋지만... 에이스를 넘어라! 

지난주 넥센은 주중 롯데전에서 2승1패, 주말 삼성전에서 1승2패로 총 3승3패를 기록했다. 한껏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두 팀을 상대로 승률 5할을 유지했지만 면면을 뜯어보면 허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넥센은 이긴 3경기에서 방망이가 폭발하며 모두 10점 이상을 냈다. 여유 있는 승리였다. 반면 패한 3경기에서는 2점, 2점,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상대 선발은 쉐인 유먼, 윤성환, 장원삼이었다.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급을 상대로는 침묵한 것이다.

넥센의 상승세는 탄탄한 불펜과 가공할 화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패권을 위해서는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타선 역시 에이스들을 공략해야만 한다.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승부다. 필승조 투수들만이 엔트리에 올라 역량을 총동원한다. 최고의 집중력으로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기에 다득점이 나오기 쉽지 않다.

지난해 넥센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두산에게 역스윕을 당하며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는만큼 철저히 준비했고 그것은 한 달이 지난 현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잘 나가는 넥센이지만 야구에서 방망이는 믿을 것이 못된다는 점을 새겨야한다. ‘남자야구’만으로는 우승하기 힘들다.

 

▲ 브랜든 나이트(사진)와 앤디 밴헤켄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진이 없다는 것이 넥센의 과제다. [사진=스포츠Q DB]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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