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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마리한화' 이글스, 이런 도깨비팀이 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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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마리한화' 이글스, 이런 도깨비팀이 또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9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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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송창식으로 장원준-김광현 잡아, 상식 파괴 운용으로 5위 다툼... 삼성에 7승, kt엔 5패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선발이 송은범이었는데 장원준의 두산을 잡았다. ‘도깨비팀’ 한화다웠다.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한화는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의외성, 꼴찌도 10번 중 3번은 이길 수 있는 야구만의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독수리 야구를 끊을 수 없는 팬들이 그래서 ‘마리한화’라는 애칭을 붙였나보다. 정말 마약같기 때문이다.

28일 잠실 두산전은 누가 봐도 어려운 경기였다. 송은범은 대전에 둥지를 튼 후 단 한 차례도 선발승이 없었다. 상대는 10승 평균자책점 3.00, '안정감의 대명사' 장원준이었다. 한화팬들마저도 마음을 비울 수 밖에 없는 선발 매치업이었다.

▲ 송은범이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장원준과 맞대결이라 누가 봐도 밀린다고 예상했지만 한화는 10-2로 승리했다. [사진=스포츠Q DB]

그런데 초반부터 정근우, 김경언, 조인성이 장원준을 두들기며 대량 득점했다. 힘을 받은 송은범도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5이닝 88구 7피안타 2실점. 삼성같은 팀에서야 흔한 광경이지만 한화에서는 미치 탈보트가 아닌 선발이 이렇게 던지는 건 드문 일이다. 승부는 10-2로 싱겁게 끝났다.

예상을 엎어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놀랍지도 않다. 한화는 지난 4월 25일 대전에서는 송창식을 내세워 김광현의 SK를 잡았다. 김기현, 정대훈, 배영수, 이동걸을 투입해 정우람과 윤길현이 등판한 SK에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이름을 보고 한화의 승패를 예측하는 건 금물이다.

5월 12일부터 한주간은 안영명을 세 차례나 선발로 등판시키는 파격적인 투수 운용을 했다. 현대 야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해외토픽감'이었다. 김성근 감독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주 한화는 삼성, 넥센을 상대로 3승 3패를 기록했는데 안영명이 등판한 경기에서만 승리를 챙겼다.

팀간 상대전적을 봐도 흥미로운 점이 보인다. 한화는 1위와 꼴찌를 상대로 나란히 11경기씩을 치렀다. 그런데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최강 삼성은 7번이나 잡은 반면 올해 1군에 합류한 kt를 상대로는 5패나 당했다. 삼성에 가장 적은 승리를 안긴 팀, kt에 가장 많은 승수를 헌납한 팀이 바로 한화다.

▲ 지난 10일 잠실 LG전. 한화가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자 윤규진(오른쪽)이 허도환을 보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막강한 선발진을 갖춘 SK에는 선전하면서 투수력으로 애를 먹고 있는 롯데에는 고전하는 점도 재밌다. 시즌 첫 스윕 시리즈를 비롯해 SK에는 7승 5패로 앞서 있지만 롯데에는 5승 7패로 밀린다. 한화의 행보는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선발진의 퀵후크와 세트로 붙어다니는 권혁, 박정진, 윤규진의 혹사 논란, 무덥고 습한 한여름에 특타를 하는 것이 맞느냐는 갑론을박, 스피드업 흐름을 거스르는 최장 경기 시간 등.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중독성이 있다는 것. 2015 한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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