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강두원 기자] “전북과 경기할 때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전북과 경기를 하게 되면 선수들도 나도 자신감이 많이 상승하는 것 같다”며 전북전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맞아 후반 4분 터진 고차원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지난달 27일 K리그 클래식 FC서울전(0-1 패)과 30일 FA컵 상주 상무전(0-0(승부차기 3-4)패)에서 연달아 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전북을 만났다.
하지만 수원은 전북전 최근 5경기에서 3승2무로 ‘전북 킬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최근 2경기에서 실점조차 허용하지 않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날 역시 선제골과 함께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를 거두며 전북을 상대로 연속 무패 숫자를 6으로 늘린 수원은 다시금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FA컵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바람에 오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반전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전북에 특별히 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수원이 2년 전까지만 해도 전북에 상당히 약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3승1무를 시작으로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이 전북을 만날 때마다 자신감이 넘쳐나고 나 역시 전북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북에 대해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분석했던 것이 주효했다. 전북이 양 측면이 좋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방어에 집중했고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면에서 오장은과 최재수가 잘 막아줬고 전북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과의 악연을 끊어내지 못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전술적으로 준비한 것이 이뤄지지 않았다. 체력소모를 줄이고 후반전에 한골 승부를 노렸는데 먼저 실점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쫓기면서 밸런스가 깨져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체력은 체력대로 떨어지면서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수원에 패한 전북은 오는 6일 포항 스틸러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포항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북의 이날 패배는 더욱 쓰라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빨리 추슬러야 한다.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중요성이 더욱 크다. 오늘 체력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서 포항을 상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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