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대단하다. 에이스다.”
KIA 김기태 감독은 1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윤성환(34)을 치켜세웠다. 제구력, 좌우 코너워크 모두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 에반 믹 투입을 염두에 두고 브렛 필을 라인업을 제외한 KIA에게 윤성환 공략은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적장의 극찬을 받을 만 했다. 한국 최고 우완투수다웠다. 윤성환은 7이닝 110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하며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6회까지 투구수는 96개. 그럼에도 한 이닝을 더 소화했다. 에이스의 품격이 묻어나왔다.
2회말 김원섭에게 맞은 투런홈런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곳이 전혀 없는 피칭이었다. 바깥쪽 몸쪽 구석에 자유자재로 찔러 넣는 능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스트라이크 73개, 볼 37개. 가장 이상적이라는 비율 2:1이었다.
패스트볼 스피드도 평소보다 더 나왔다. 시속 140㎞ 언저리의 최고 구속을 기록하는 윤성환은 이날은 최고 145㎞, 최저 137㎞의 속구로 KIA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이 잘 던졌다. 제구는 물론 스피드도 평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7이닝 이상 투구만 5경기 연속이다. 최근 4연승. 삼성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며 안정세에 접어든 건 윤성환 덕분이다. 지난해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수를 쌓는 강세도 이어갔다. 윤성환의 이번 시즌 KIA전 3경기 평균자책점은 1.96에 불과하다.
윤성환은 경기 후 "광주의 경우 마운드에 섰을 때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15승을 한 번도 못 해봤는데 운이 따르면 할 수 있는 개인적인 바람일 뿐 최종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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