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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킹캉과 대등하다? 김하성, '포스트 강정호'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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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킹캉과 대등하다? 김하성, '포스트 강정호' 경쟁력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4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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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강정호 공백 잘 메워…염경엽 감독 "5년 내에 강정호 정도 파워 갖출 것"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스무살의 강정호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5년 내에 강정호가 가진 파워를 갖출 수도 있다.”

올 시즌 신인으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하성(20·넥센)에 대한 염경엽 넥센 감독의 평가다. 같은 팀이라 후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염 감독은 김하성이 빠른 시일 내에 강정호(피츠버그)의 능력치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봤다.

일발 장타력을 가졌는데 발도 빠르고 수비도 곧잘 해낸다. 김하성은 공수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강정호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하성(왼쪽)이 13일 KBO리그 목동 한화전에서 안타를 친 뒤 최만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일단 프로 2년차 선수의 성적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0.290에 14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인 김하성은 베이스도 13차례나 훔치며 빠른 발놀림을 자랑하고 있다. 내야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는 김하성이다.

염경엽 감독은 “스무 살의 강정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력”이라며 “향후 5년 내에 강정호 정도의 파워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예상보다 김하성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론 6월까지 활약에 비해 7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하성은 개막 후 6월까지 13홈런 47타점을 몰아쳤지만 7월 이후엔 1홈런 10타점으로 저조했다. 1군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염경엽 감독도 김하성이 체력 때문에 갈수록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염 감독은 “무더운 여름을 나다보니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든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뛸 수 있는 체력이 비축됐다”고 앞으로 활약을 기대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하성(가운데)이 13일 KBO리그 목동 한화전에서 1루 송구를 시도하고 있다.

유격수로서도 준수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로 여러 차례 호수비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결정적인 실책이 많이 줄었다”며 “정호가 갖추지 않은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루나 수비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격수를 소화하는 점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자욱(삼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돋보이는 대목. 객관적인 타격 지표에서 구자욱에게 뒤처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고졸 신인인 만큼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다방면에서 조금씩 발전을 거듭하는 김하성이 강정호가 지나간 길을 묵묵히 따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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