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팀이 이기니 본인이 더 좋아하더라. 다른 선수들이 보면서 느끼는 게 많을 것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외국인 투수들을 칭찬했다. 지독하리만큼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지만 아쉬워하지 않고 팀에 집중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긴다면 적잖이 아쉬울 법도 한데, 내색하지 않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긴 이 감독이다.
이종운 감독은 19일 사직구장에서 2015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브룩스 레일리와 조시 린드블럼을 칭찬했다.
두 외국인 투수는 올 시즌 지독할 정도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6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14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24차례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단 6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득점 지원도 1점대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경기 내용에 비해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한 레일리다.
이종운 감독은 “레일리는 분명 10승 이상이 가능한 투수”라며 “어제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지 못해 속상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격려해 주더라. 팀이 후반에 역전했을 땐 진심으로 기뻐하기도 했다”고 레일리의 ‘팀 퍼스트 정신’을 칭찬했다.
린드블럼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24차례 등판 중 17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찍었지만 돌아온 건 지독한 아홉수였다. 지난달 3일 SK전부터 8경기째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섯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2패만을 떠안았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순수하게 팀 승리에 기뻐하는 면모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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