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kt 2루수 박경수가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을 소화하며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커리어 하이 타격에 그물망 수비까지 펼치면서 31세에 첫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박경수는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서 1회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는 박경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박경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003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했지만 한 시즌도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험이 없어 후반기로 갈수록 활약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박경수의 후반기 페이스는 무서울 정도다. 지난달 월간 타율 0.423에 8홈런 13타점을 올렸다. 8월에도 26일까지 치른 20경기에서 타율 0.356에 5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타율 0.226에 머문 것을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다.
이에 대해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믿고 기회를 주셨다"며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수에 대한 조범현 감독은 대단하다. 조범현 감독은 "박경수는 한 시즌 15~20홈런을 때릴 수 있다. 좋은 타격 재능을 갖고 있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대로 박경수는 올 시즌 19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최다 홈런이 8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또 박경수는 27일 경기 결과로 시즌 타율 0.301을 기록했다. 단 한 시즌도 3할을 때려내지 못했던 박경수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타격 능력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경수의 방망이는 1회부터 춤을 췄다. 1회말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3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뒤 동료들의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겹쳐 홈을 밟았다.
박경수는 5회에도 중전 안타, 7회에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뛰어난 수비와 함께 커리어 하이의 타격 기록까지 올리면서 신생팀 kt를 이끄는 핵심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박경수는 경기 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최근 코치님의 조언을 듣고 타격 포인트를 조금 앞에 두고 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오늘 경기로 3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