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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롤러코스터 탄 한현희, '독야청청 내 갈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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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롤러코스터 탄 한현희, '독야청청 내 갈 길 간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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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 3이닝 무실점 완벽투…"벌써 11승, 운이 좋았다"

[광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비록 중간에 크게 무너져 애를 먹었지만 해피엔딩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22)가 무실점 행진으로 8월을 마무리하며 9월 선전을 예고했다.

한현희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5회 구원 등판, 3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중간에서 잘 버텨주며 승리투수가 된 한현희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은 KIA를 7-2로 완파, 3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한현희는 시즌 11승(4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한현희는 보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로 역할을 바꾼 뒤 시즌을 시작했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것. 지난 7월 10일까지 8승(4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5.48에 달해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를 불펜으로 복귀시키는 강수를 뒀다. 대신 김영민, 문성현, 김택형 등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영건 자원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한현희는 7월 등판한 5경기에선 그럭저럭 잘 막았지만 8월 들어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19일 kt전에서 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하며 팀의 9-10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8월 첫 등판한 5경기에서 5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20일 SK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딴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경기 8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구위가 살아나면서 자신감도 같이 상승한 한현희는 2년 연속 홀드왕을 거머쥔 포스 그대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날 선발 김영민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잘 던진 가운데, 5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현희는 첫 타자 브렛 필을 5-4-3 병살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한현희는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팀 동료가 만든 위기를 넘긴 한현희는 6회 2사 후 이홍구에게 몸에 맞는 공, 박준태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황대인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7회엔 김원섭, 김민우, 필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선발로 나온 김영민의 호투도 돋보였지만 팀이 어려울 때 중간에서 잘 막아준 한현희가 있었기에 이날 넥센이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 후 한현희는 “벌써 11승을 올렸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연속 경기 무실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내가 할 일에 집중할 뿐”이라고 앞으로도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팀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승리를 위해 모두 집중해 주고 노력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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