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두산 4번 타자 김현수(27)가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어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순에 따른 역할보다 팀 승리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빛났다.
김현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에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상대 투수의 끝내기 폭투로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5-4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김현수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4월까지 타율 0.326을 기록한 김현수는 7월까지 월간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8월 초 들어 조금 부진했지만 30일 한화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김현수의 8월 타율은 0.291이다.
김현수는 8월 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오히려 홈런은 늘었다. 8월에만 5개의 홈런을 때리며 올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 다섯 시즌 만에 홈런 20개 복귀에 1개만을 남겼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인 24개에도 5개만 남기면서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또 정확성도 여전하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는 올 시즌 0.324로 2009년 0.357 이후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주어지는 김현수는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겸비한 타자로 외국 스카우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김현수는 시즌 내내 두산의 고민거리였던 4번 타자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팀 승리를 책임지며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날 역시 4번 타자다운 면모가 나왔다. 7회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김현수는 2-4로 밀리던 8회말 1사 1루에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한화의 마무리 권혁. 김현수는 권혁의 초구 시속 145km짜리 속구를 노려쳐 비거리 130m 중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또 김현수는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에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8회말 동점 2점 홈런을 친 것은) 초구에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라 생각하고 타석에 섰다. 노림수가 통해 배트 중심에 맞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김현수는 "위기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 결승 득점까지 올려 기분이 좋다"며 "어떤 타순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감독님 지시에 따를 뿐이다. 9번으로 나가도 마찬가지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