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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표팀 감독 6인, "홍명보호 강점은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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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표팀 감독 6인, "홍명보호 강점은 경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0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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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 경험 많아 좋은 성적 기대, 8강도 가능할 것" 이구동성

[파주=스포츠Q 이재훈 기자] 브라질 월드컵까지 24일 남은 가운데 역대 대표팀 감독들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일곱 차례의 월드컵 본선을 회상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경험’을 현 대표팀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정남(72) 전 감독과 이회택(69)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김호(71) 전 감독, 차범근(62) SBS 해설위원, 허정무(60) 대표팀 단장 등 역대 월드컵 사령탑 5명과 조광래(61) 전 감독까지 역대 대표팀 감독 6명은 2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오찬을 하며 홍명보(46)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을 응원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역대 대표팀 감독들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홍 감독과 담소하며 당시 대표팀을 회상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홍명보 감독(오른쪽 맨 위)는 20일 파주NFC에서 열린 역대 대표팀 감독과의 오찬 기자회견 전 조언을 듣고 있다. 이날 (왼쪽부터 시계방향순)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회택 전 감독, 허정무 현 대표팀 단장, 홍명보 감독, 김호 전 감독, 김정남 전 감독, 조광래 전 감독이 자리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정남 전 감독은 “당시 기념비적인 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안 먹어도 될 골을 먹은 게 컸다”고 말했다. 당시 대표팀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회택 전 감독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 감독 당시 대표팀은 일주일 전에 이탈리아로 출국해 준비했다. 당시에는 이 정도면 현지적응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봤으나 오산이었다”며 “대표팀의 제대로 된 경기력이 세번째 경기인 우루과이전이 되어서야 나타났다. 0-1로 지긴 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준비를 길게 가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호 전 감독은 “스페인과 2-2로 비긴 뒤 볼리비아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상황에서 독일과 맞붙었다”며 “당시 3골을 먼저 먹고 홍명보, 황선홍이 골을 넣어 2-3으로 쫓아갔을 때 시간은 25분이나 남아 있었고 당시 분위기도 대표팀에 완전히 넘어와 있었다. 그러나 고정운이 페널티킥을 얻을 것 같던 상황에서 얻지 못했다. 만약 1골만 더 넣었다면 월드컵 16강은 그때 이뤄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대표팀은 미국 월드컵에서 2무 1패를 기록, 조 3위로 16강이 좌절됐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당시 대표팀에 대한 논란은 이어졌다. 허정무 현 대표팀 단장과 조광래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대표팀과 현 월드컵 대표팀의 장·단점과 최강으로 생각하는 역대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이다.

여기서 역대 대표팀 감독 6인들의 답변은 한결 같았다. ‘경험이 강점’이라며 지금 현재 대표팀을 최강팀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역대 대표팀 감독 6인은 이날 오찬 전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 사인 행사에서 함께 자리했다. 왼쪽부터 조광래 전 감독, 김정남 전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회택 전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 김호 전 감독, 허정무 현 대표팀 단장이 나란히 사인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정무 단장은 “이번 선수들이 상당히 희망적이고 좋은 것은 젊은 나이에도 큰 경기를 많이 치러 경험이 풍부한 것이다”며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미드필드 자원이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조광래 전 감독은 “사실 멕시코 월드컵 때 선수로 나서 많이 두려웠다. 세계 강팀과 많은 경기를 해보지도 않았고 지금 젊은 선수들처럼 큰 대회를 많이 치른 경험도 없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경험을 해본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경기 운영 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니만큼 홍 감독이 방향을 잘 제시한다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김호 전 감독 역시 풍부한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현재 대표팀이 역대 경험이 가장 많다.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팀을 만드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더운 지방에서는 90분동안 적절한 체력안배와 패스 미스를 줄이며 경기를 이끌어 나아가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역대 경험이 가장 많은 팀이라 홍명보 감독이 좋은 성과를 낼 듯 하다”고 전망을 밝게 봤다.

이회택 전 감독 또한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감독과 선수,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팀이라 본다”며 “현 대표팀 베스트 11이 유럽에서 경기를 하기에 유럽, 남미 선수들을 상대로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다.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면 16강에서 더 나아가 8강도 가능하지 않을까싶다”고 생각을 나타냈다.

김정남 전 감독은 “홍명보 감독은 현 대표팀을 제일 잘 안다. 홍 감독이 상대팀의 전력분석, 배치에 대해 잘 대비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의 장 단점등도 경험이 많은 홍 감독이 잘 이끌 것이라 믿는다"며 "내가 감독을 맡았던 1986년과 환경, 선수적인 면을 비교할 수 없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파주=스포츠Q 노민규 기자] 오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회택(왼쪽 아래), 김호(가운데) 전 감독은 홍명보 감독을 선수 시절부터 지켜본 인물이다. 두 노장은 홍 감독의 선수시절에 대해 "우리나라서 보기 드문 장래가 촉망했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김호, 이회택 전 감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두 감독은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선수로 뛰면서 각각 1990년과 1994년 월드컵 때 인연을 맺었다.

김호 전 감독은 “선수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선수였다. 모든 면에 잘 적응하고 이해했다”며 “지도자가 된 이후 함께 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걸 제대로 밟고 올라온 것을 볼 때 나무랄 것이 없는 지도자다. 가서 팀을 잘 이끌면 분명한 성과가 있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회택 전 감독은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마지막 최종 선발에 홍명보 감독을 기용했을 때 장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월드컵 무대서 3경기 다 선발 출장한 경험을 한국축구에 공헌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과 화합을 잘 이뤄내는 지능과 덕 모든 것을 다 갖춘 감독이라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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