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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탕웨이 "남편 김태용, 흑마탄 왕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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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탕웨이 "남편 김태용, 흑마탄 왕자" [인터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03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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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남편인 김태용 감독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 ‘그녀의 전설’ OST 엔딩곡을 한국말로 취입한 배경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가 전혀 힘들진 않았고 전체 과정이 재미났다. 김태용 감독님이 내게 처음으로 외국어로 노래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했던 게 ‘한국 관객이 들었을 때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발음이 중요해서 선생님을 모시고 한국어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

▲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세 도시 이야기'의 주연 여배우 탕웨이가 3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인 김태용 감독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탕웨이는 이 영화의 단편을 먼저 보고난 뒤 노래를 불렀는데 단편을 봤을 때 김태용 감독의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뭔가가 보여져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노래를 연기(녹음)하는데 있어서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감정보다 중요한 게 발음이었다. 감독님이 워낙 익숙한 노래라 어머니에게 들려드렸더니 시어머니께서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불러줬던 노래다’라고 하셨다. 그 얘기를 듣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추적해보니 원곡이 중국 노래였다. ‘어쩐지 중국 와이프를 얻었구나’라고 했다고 한다.(웃음) 그리고나선 ‘중국 사람이니까 당신이 불러줄래요’ 했던 거다.”

탕웨이는 한국어 수업을 할수록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김태용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탄력을 받아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단순히 노래의 발음과 의미를 익히는 걸 뛰어넘어 한국문화로까지 인식의 지평을 확장했다.

“영화 ‘만추’를 작업해봐서 아는데 그가 이렇게 시키고, 그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더 노력하게 하려고 하는 거다. 김태용 감독의 장점은 어떤 사람을 잘 하게끔 이끌어주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도 김 감독님과 작업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한다. 나를 내던졌을 때 분명히 바뀌는 게 있다.”

 

올해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받은 ‘세 도시 이야기’는 홍콩 스타 성룡의 부모님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중일전쟁 당시 온갖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홍콩에서 재회하게 된 성룡 부모님의 실제 러브 스토리로 전쟁통에 헤어진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그렸다.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다. 편지 하나를 쓰면 상대에게 들어가는 데 3개월, 답장을 쓰는 데 3개월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이뤄나가는 가장 로맨틱한 게 사랑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이 그런 남자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내게 그런 남자는 얼굴이 까만, 흑마 탄 왕자 김태용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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