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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해운대 마비시킨 유아인 "야한 치명 멜로 찍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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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BIFF] 해운대 마비시킨 유아인 "야한 치명 멜로 찍고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0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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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용원중기자] 청춘 아이콘 유아인의 방문으로 해운대 일대가 들썩였다.

영화 '베테랑' '사도'의 주역 유아인은 3일 오후 6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 무대에서 열린 영화기자협회 주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 '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했다.

유아인이 해운대를 방문한다는 소식에 오후 6시 전부터 행사장 일대가 들썩거렸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펜스 주변에는 인파로 가득했다. 찢어진 청바지에 블랙 재킷과 터틀넥 티셔츠, 뒤로 넘긴 헤어 스타일의 유아인이 도착하자 객석에선 함성과 환호가 솟구쳤고, 유아인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팬들의 시선과 휴대전화 카메라 작동 손길은 바삐 움직였다.

▲ 배우 유아인이 3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오픈토크를 마치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유아인은 몸매 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운동은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에만 한다. 평소엔 배에 식스팩은 커녕 두툼한 원팩이 자리잡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 500만 관객을 돌파한 '사도'를 통해 흥행 배우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그는 “‘대세 배우’ 칭호는 영원한 게 아니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진심으로 연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이어 “멋있는 사람, 잘생긴 배우, 연기 잘 하는 애…. 다 듣기 좋았지만 사람들이 나중에 ‘저 인간 참 재밌었다’고 기억하는 즐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베테랑'에 대해 설명하면서는 “돈이 갑질을 하는 못생긴 일들이 현실에서 분명 일어난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개념 탑재 연예인으로서의 소신을 당당히 밝혔다.

유아인은 “배우가 작품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굳이 꺼내는 것은 위태로운 일이기도 하다”며 “어떤 사람들에겐 내가 무개념 배우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세상에 개념은 넘치지만 개념대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란, 생각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표현하며 사는 것”이라는 철학을 드러냈다.

▲ 유아인이 찢어진 청바지에 블랙 재킷 차림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소 자신의 미니홈피나 트위터에서 예리한 시선과 필력을 보여줬던 그는 “다들 SNS에서 많은 말들을 하고 살지만 그저 가벼운 농담을 하거나 쉽게 스크롤을 내릴 수 있는 글만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말은 많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이 쌓여 간다”며 “중2병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시를 굉장히 좋아한다. 거침없이, 힘있게 시를 쓰면서 살면 좋지 않을까. 책을 낸다면 시집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객석에서 환호가 일자 얼른 “내더라도 몰래, 다른 이름으로 내겠다”고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유아인은 최근 역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촬영에 들어갔다. 사도 세자에 이어 조선의 실존 인물인 이방원 역을 맡은 그는 “소년스럽고 아기아기한(아기같은) 얼굴, 훗날에는 군주로서 칼날 같은 얼굴을 드러낸다”고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6개월, 50부라는 긴 호흡 속에서 나름의 정의와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이 선함이고 무엇이 악함인가는 질문까지 던지는 이방원의 입체적인 얼굴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 열성 팬을 무대로 불러 케이크를 한 입 떠먹여 주며 특급 팬서비스를 펼친 유아인

또 지금까지 출연했던 드라마 가운데서는 김희애와 공연한 '밀회'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종종 그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다시 본다. 야해서 좋아하는 것도 있고(웃음)...배우는 수많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직업이지만 사랑하는 얼굴, 사랑하는 떨림의 표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치명적인 멜로, 좀 야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픈토크는 1시간여에 걸쳐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유아인은 "패션을 보여달라"는 팬의 요청에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바퀴 돌았고, 팬들과 셀카를 찍기 위해 무대 앞으로 나와 팬들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가 하면 “일루와”라고 말한 뒤 팬을 불러내 진한 포옹을 하기도 했다. 7일 서른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영화제가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 3개를 켜고 팬들과 함께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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